“저기가 우리 왕국의 성이야.”사이클론 왕자가 가리키는 곳은 숲 위에 우뚝 서 있는 산이었다. 그리고 산 바로 아래에 성이 있었다. 꽤 먼 거리임에도 장풍이 일행은 한달음에 뛰어서 성 앞에 다다랐다. “자, 여기다가 열쇠를 넣으면 되는 건데.” 장풍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열쇠는 다섯 개인데 왜 꽂는 곳은 하나뿐이지?” 사이클론 왕자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일단 열쇠를 하나 꽂아 볼게.”첫 번째 열쇠를 둥근 돌판에 꽂자, 열쇠가 빛을 내면서 스르륵 사라졌다. 그리고 돌판에 180˚이라는 숫자가 나타났다.“180˚이니까 각도라는
장풍이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그러고 보니 구름 만드는 실험을 했던 게 생각나네. 마개에 공기를 압축하는 펌프가 달린 페트병에 물을 조금 넣고, 마개를 닫은 다음에 펌프로 바깥 공기를 병 안에 밀어 넣는 거야. 그다음에 마개를 확 열면…….”“열면?”하늬가 말을 받았다.“안에 꽉 압축되어 있던 공기가 팽창하면서 공기 중의 수증기가 아주 작은 물방울이 돼. 그래서 병 안이 뿌옇게 변하지. 그게 바로 구름이야.”“그렇구나. 그런 실험이 있는 줄은 몰랐어.” “기체는 같은 조건에서 압력이 높아지면 온도가 올라가고, 압력이
장풍이 일행은 다시 신비한 돌 앞에 모였다. “마지막 열쇠는 어디서 찾아야 하지?”신비한 돌 위로 또 다른 모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양이 점점 또렷해지자 셋은 함께 외쳤다.“구름이네!”“구름 속에 열쇠가 있다는 걸까?”셋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에는 여러 개의 구름이 둥실 떠 있었다.“아까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는데 그새 구름이 생겼네.”“다른 구름들은 하얀 뭉게구름인데, 저 녀석은 굉장히 크고 길쭉하네. 꼭 구름으로 탑을 만든 것 같아, 그렇지?”하늬의 말에 사이클론 왕자가 고개를 끄덕였다.“아빠가
‘침묵의 봄’을 이야기한 레이첼 카슨1950년대 흰머리수리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원인을 조사하던 환경학자 중 레이첼 카슨은 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어요. 흰머리수리의 수가 줄어든 것은 DDT 때문이었습니다. DDT는 전쟁 후 미국에서 많이 쓰던 살충제예요. 나방과 모기를 잡기 위해 숲에 뿌렸던 DDT는 흙과 물, 나뭇잎 등에 남아 다른 생물에게도 영향을 주었어요. DDT는 암을 일으킬 수 있고, 조류에게는 더욱 치명적이고 위험한 물질이었지요. 다행히도 사람들은 DDT의 위험성을 깨달았어요. 미국은
안개가 끼면 앞이 잘 안 보여요바다 위에 지어진 긴 다리를 건널 때는 조심해야 해요.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안개가 언제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영종대교에서 60중 추돌 사고가 난 적 있어요. 안개 때문에 앞차가 잘 보이지 않아 부딪히고 그 뒤로 59대의 차들도 앞을 잘 보지 못해 사고가 났지요. 그래서 안개가 자주 끼는 곳에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 즉 가시거리를 알려 준답니다.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 간격을 넓히라고 말이죠.안개는 어떻게 생길까요?온도가 높은 공기는 수증기를 많이 품을 수 있어요. 반대로 온도가 낮
사이클론 왕자는 부싯돌을 딱딱 쳐서 불꽃을 일으켰다. 불꽃이 몇 번 튀다가 마른 풀에 닿자 붉은빛을 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나뭇가지에도 불이 붙고 가마에서 열이 나기 시작했다.“자, 이제 모래시계가 다 됐네. 빵을 구울 시간이야.”하늬가 빵 반죽이 담긴 그릇을 가마로 가져왔다. 반죽이 처음보다 커져 있었다.“우와, 아까보다 훨씬 커졌네? 신기하다!”“효모가 반죽 안에서 발효했기 때문이야. 효모는 설탕을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거든. 그러면 이산화탄소 때문에 빵 안에 공기가 차서 구멍이 숭숭 뚫리지.”“아하, 그래서 빵을 찢으
태양과 비슷한 별의 일생태양처럼 빛나는 별들은 어떻게 생길까요? 우주에는 차가운 가스와 먼지가 모인 ‘성운’이 있어요. 헬륨과 수소가 대부분인 가스와 먼지가 모여들어 아기별이 태어납니다. 태어난 별은 가지고 있는 수소 핵들이 헬륨 핵으로 융합하면서 스스로 빛나요. 이런 별이 ‘주계열성’이에요. 태양과 비슷한 별은 약 70억~90억 년 동안 빛날 수 있지요. 별이 가진 수소를 다 쓰면, 헬륨은 탄소로 바뀌어요. 그러면 별은 식어 붉은색이 되지만 크게 부풀어 ‘적색거성’이 되지요. 별 바깥쪽 가스가 우주로 날아가면 ‘행성상 성운’이 되
“다음에는 물을 넣어야 해. 60mL이 필요한데 여기 물통이 하나 있네.”사이클론 왕자가 탁자 아래에 놓여 있는 물통을 집었다. 직육면체 모양 물통이었다.“부피가 얼마인지 전혀 쓰여 있지 않네. 우리가 줄자를 가지고 있으니 직접 재어 보는 게 어때?”“줄자로는 길이만 잴 수 있잖아.”“그거면 충분해. 물 1L는 1000㎤야. 그래서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10cm인 정육면체 안에 물이 꽉 차 있으면 1L가 되지.”“아하, 알았어. 자, 여기 줄자.”장풍이는 사이클론 왕자에게 줄자를 받아서 물통 바깥의 길이를 쟀다. 안쪽을 재어
적도에 사는 여우와 북극에 사는 여우더운 지역과 추운 지역에 사는 여우는 생김새가 달라요. 아프리카 사막여우는 귀가 얼굴의 두 배나 될 정도로 크고, 털이 가늘고 빽빽해요. 하지만 북극여우는 귀가 아주 작고 털이 굉장히 굵답니다.아프리카 지역은 태양빛이 머리 위로 내리쬐어요. 태양에너지를 많이 받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지요. 사막여우는 이 무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귀가 커졌어요. 귀가 크면 몸속의 열이 귀 속의 혈관을 통해 밖으로 나가거든요. 반면에 북극은 태양빛이 낮게 들어와요. 태양에너지를 많이 받지 못해 춥지요. 북극에 사는
장풍이 일행은 다시 신비로운 비석 앞으로 모였다. 잠시 후, 비석에서 다시 신비로운 빛이 나기 시작했다. 비석 위에 나타난 모양은 빵이었다. 장풍이 일행은 이를 참고로 해 옛 마을에 도착했다. 이어 빵집 안으로 들어섰다. 하늬가 빵 굽는 가마 옆 기둥에 붙은 종이를 발견하고 소리 내어 읽었다. “A, B, C, D, E?”장풍이는 뜨악한 표정으로 쪽지를 쳐다보았다. 하늬가 쪽지를 뒤집자 뭔가 더 쓰여 있었다. 장풍이가 머리를 싸쥐면서 얼굴이 벌게졌다. 하늬도 앞뒤를 번갈아 뒤집으면서 쪽지를 곰곰이 살펴보았다.“최대공약수는 두 수를
금성의 이름은 몇 개?금성은 이름이 참 많은 행성입니다. 서양에서는 사랑과 미의 여신 이름을 본떠 ‘비너스’라고 불러요. 우리나라에서는 금성이 새벽하늘에 보일 때 ‘샛별’이라고 불렀어요. ‘새벽의 별’, ‘새로 난 별’이란 뜻이지요. 또 별이 밝아서 ‘명성’, ‘계명성’으로도 불렀어요. 반면에 해가 진 뒤 금성이 서쪽 하늘에서 보일 때는 ‘개밥바라기’, ‘어둠별’ 등으로 불렀어요. 바라기는 작은 그릇을 뜻하는데 개밥바라기는 개의 밥그릇을 의미하지요. 이렇게 금성의 이름이 많은 까닭은 사람들의 생활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부
교과서 6학년 1학기 5단원, 빛과 렌즈 핵심 용어 볼록렌즈, 오목렌즈안경을 처음으로 발명한 사람은?4000여 년 전 이집트 상인들이 사막을 지날 때였어요. 밤이 되자 날이 추워지고 상인들은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모닥불을 피운 모래밭에서 끈끈한 액체가 흐르는 것을 보았어요. 모래 속 성분이 뜨거운 모닥불에 녹아 유리가 된 거예요. 사람들은 유리를 장신구나 창문을 만드는 데 사용했어요. 나중에는 유리를 깎아 렌즈를 만들었습니다. 렌즈는 빛을 굴절시켜 사람들이 사물을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유럽에서는 1268년 영국 철
프랑스와 영국의 인치가 달랐어요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은 키가 작은 영웅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나폴레옹의 키가 정말 작았을까요? 옛날 유럽에서는 길이를 재는 단위로 인치를 사용했어요. 현재 1인치는 약 2.54cm로 정해졌지만, 예전에는 성인 남자의 엄지손가락 너비를 기준으로 했어요. 하지만 사람마다 엄지손가락의 너비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어요. 1인치의 길이가 나라별로도 달랐거든요. 프랑스의 1인치는 영국의 1인치보다 길었어요. 그래서 나폴레옹의 키가 영국에서는 약 157cm로 잘못 알려졌답니다. 실제 키는 당시 프랑스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겨울철 밤하늘에서 큰개자리를 찾아본 적 있나요? 그리스 신화에서 큰개자리는 오리온의 사냥개였어요. 어느 날 사람을 해치는 아주 빠른 여우가 나타났을 때, 사냥개가 여우를 힘들게 쫓아 잡은 덕분에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대요.큰개자리의 알파별은 시리우스입니다. 알파별은 별자리를 이루는 별 중에서 가장 밝은 별을 뜻해요. 시리우스는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항성이기도 해요.(태양계 천체 제외) 하지만 모든 별을 같은 위치에 놓는다면 사실 시리우스가 보이는 만큼 밝은 별은 아닙니다. 반짝반짝 별의 밝기
미리 아프면 병균을 막을 수 있어요독감 예방주사처럼 아픈 주사를 미리 맞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18세기 초 유럽에는 천연두라는 무시무시한 병이 있었어요. 천연두로 목숨을 잃기도 했어요. 사람들은 천연두에 한 번 걸린 사람이 두 번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천연두 환자의 고름을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의 상처에 묻혔어요. 그러면 천연두를 약하게 앓게 되지만 다 낫고 나서는 천연두에 걸리지 않았지요. 의사였던 에드워드 제너는 소를 키우는 사람들이 약한 우두에만 걸릴 뿐 무서운 천연두에는 걸리지 않는다는 사
장풍이 일행은 꽃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크고 아름다운 꽃이었지만 열쇠는 보이지 않았다.하늬가 고개를 흔들었다.“어떻게 해야 하지? 그나저나 이렇게 꽃이 활짝 핀 걸 보니 참 예쁘다.”“그러게 말이야. 꽃은 왜 이렇게 예쁠까? 곤충들을 끌어들여서 꽃가루를…….”갑자기 사이클론 왕자가 소리쳤다.“맞다, 곤충! 곤충이 꿀을 모을 때 수술에 있는 꽃가루가 몸에 묻잖아. 꽃가루가 암술에 닿으면 열매를 맺을 수 있어. 저 꽃이 열매를 맺는다면 그 안에서 열쇠가 나오지 않을까?”“그러면 곤충이 와서 꿀을 빨도록 해야 하는데 곤충이 어디 있지?
얼마 후, 장풍이 일행은 자그마한 언덕 위에 도착했다. 가까이에서 보니 꽃은 시들어서 꽃잎도 이파리도 축 늘어져 있었다.꽃 앞에는 조그만 팻말이 있었다. 일행은 그 팻말에 적힌 내용을 읽었다.“꽃이 시들었다면 정확히 4.5L의 물을 줘야 한다. 이보다 적게 주면 꽃이 피지 않고 이보다 많이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다.”팻말 아래에는 물통 두 개가 놓여 있었다. 한 물통에는 0.4L, 다른 하나에는 0.7L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런데 이 물통으로 어떻게 4.5L를 줄 수 있지?”사이클론 왕자의 말에 장풍이가 생각에 잠겼다.“0.7L
사과는 왜 땅으로 떨어질까요?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사과가 왜 떨어지는지 궁금했어요. 지구가 사과를 끌어당기는 힘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지요. 그때 뉴턴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하늘의 달이었습니다. ‘사과를 끌어당기는 힘이 달까지 미치지는 않을까? 그렇다면 달은 왜 떨어지지 않지?’ 의문은 계속됐어요. 뉴턴은 지구로 떨어지는 사과와 떨어지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달을 생각했어요. 오랜 생각 끝에 뉴턴은 모든 물체 사이에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달처럼 질량이 아주 큰 물체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
어떤 동물들이 알을 낳을까요?바퀴벌레, 오징어 등 등뼈가 없는 동물(무척추동물)은 대부분 알을 낳아요. 등뼈가 있는 동물(척추동물) 중에서는 사람, 개와 같은 포유류를 제외한 나머지 동물이 모두 알을 낳아요. 물고기 같은 어류, 개구리 같은 양서류, 악어 같은 파충류이지요. 놀랍게도 이런 동물들이 낳은 알 하나가 바로 세포 하나입니다. 어미의 난자와 아비의 정자가 만나 수정란이 되고 세포들이 분열하지요. 분열한 수정란이 자라 새끼가 되어 알을 깨고 나와요.ㆍ무척추동물은 대부분 알을 낳는다.ㆍ척추동물 중에서도 포유류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물체는 고유의 흔들림이 있어요1940년 7월,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해협에 다리가 놓였어요. 4개월쯤 지나서, 한 교수가 다리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다리를 촬영하러 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다리가 가운데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곧 철 구조물이 휘어지며 무너졌어요. 다리는 왜 무너졌을까요? 그날 바람은 별로 세지 않았어요. 다리가 무너진 이유는 진동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물체는 자기 고유의 흔들림(진동)이 있어요. 다리를 이루는 철근도, 식탁 위에 놓인 유리컵도요. 그런데 물체 고유의 진동과 같은 진동으로 흔들면 진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