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의 이름은 몇 개?
금성은 이름이 참 많은 행성입니다. 서양에서는 사랑과 미의 여신 이름을 본떠 ‘비너스’라고 불러요. 우리나라에서는 금성이 새벽하늘에 보일 때 ‘샛별’이라고 불렀어요. ‘새벽의 별’, ‘새로 난 별’이란 뜻이지요. 또 별이 밝아서 ‘명성’, ‘계명성’으로도 불렀어요. 반면에 해가 진 뒤 금성이 서쪽 하늘에서 보일 때는 ‘개밥바라기’, ‘어둠별’ 등으로 불렀어요. 바라기는 작은 그릇을 뜻하는데 개밥바라기는 개의 밥그릇을 의미하지요. 이렇게 금성의 이름이 많은 까닭은 사람들의 생활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부터 일하러 나가거나 해 질 녘에 돌아올 때 늘 금성을 보았으니까요. 옛날 고된 백성의 삶을 함께한 별이지요.

ㆍ천체: 우주에 있는 별, 행성, 위성, 소행성, 혜성 등을 통틀어 말함.
ㆍ태양계: 태양의 영향이 미치는 공간과 그 공간의 구성원을 통틀어 말함.

새벽과 저녁에 볼 수 있는 금성

금성은 태양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행성입니다. 태양 가까이에서 공전하여 새벽과 저녁에만 관측할 수 있어요. 지구에서 볼 때 태양과 달 다음으로 세 번째로 밝지요. 금성은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수증기로 이루어진 두꺼운 대기층을 가지고 있어요. 기압이 90기압이나 된답니다. 이 때문에 온실효과가 일어나 표면 온도가 약 465℃에 이르러요. 표면에는 움푹 파인 지형을 뜻하는 크레이터가 있고, 바다는 없어요. 그 밖의 지형은 지구와 비슷해요.

 

 

금성은 대기가 짙고, 표면 온도가 높아서 탐사가 쉽지 않았어요. 1989년 발사한 미국의 마젤란호가 몇 차례 금성 주변을 돌며 금성 표면의 99%를 지도로 그렸어요. 마젤란호가 탐사한 분화구에는 주로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붙였는데 우리나라의 ‘신사임당’과 ‘황진이’ 이름이 붙은 분화구도 있답니다.

/자료 제공=‘초등학생을 위한 개념 과학 150’(정윤선 글ㆍ김제도 그림ㆍ정주현 감수ㆍ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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