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로 왕국의 다섯 열쇠를 찾아라

장풍이 일행은 다시 신비한 돌 앞에 모였다. 
“마지막 열쇠는 어디서 찾아야 하지?”
신비한 돌 위로 또 다른 모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양이 점점 또렷해지자 셋은 함께 외쳤다.
“구름이네!”
“구름 속에 열쇠가 있다는 걸까?”
셋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에는 여러 개의 구름이 둥실 떠 있었다.
“아까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는데 그새 구름이 생겼네.”
“다른 구름들은 하얀 뭉게구름인데, 저 녀석은 굉장히 크고 길쭉하네. 꼭 구름으로 탑을 만든 것 같아, 그렇지?”
하늬의 말에 사이클론 왕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가 저런 구름이 생기면 소나기가 퍼부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어.”
“저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 열쇠를 찾으면 되는 건가?”
사이클론 왕자의 말에 장풍이가 맞장구쳤다.
“그런 것 같아. 네가 바람을 타고 날아갈 수 있잖아.”

 

잠시 후, 모두 콩알만큼 작아져서는 사이클론 왕자가 만든 바람을 타고 구름을 향해 날아올랐다.
“정말 신기해. 우리가 이렇게 날 수 있다니!”
장풍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일행은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구름 속은 마치 뿌연 안개와 같아서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들 손발을 휘저으면서 뭔가 닿는 게 있나 찾으려고 했지만 아
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좀 더 위로 올라가 보자.”
하늬의 말에 사이클론 왕자는 다시 위로 올라가는 바람을 일으켰다.
“춥다. 아까보다 더 추워진 것 같아.”
장풍이는 오싹한 느낌을 받았다. 하늬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좀 답답해. 숨을 쉬어도 숨이 차는 느낌이야.”
“더 위로 올라가면 더 심해지지 않을까?”
하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찾는 건 무리야. 일단 내려가는 게 좋겠어.”
잠시 후, 장풍이 일행은 무사히 땅으로 내려온 후 원래 크기로 돌아왔다.
“땅에서 보면 솜사탕 같고 예쁠지 몰라도 다시는 구름 안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머리가 어지럽고 귀도 먹먹하고.”
“나도 그래. 일단 잠깐 쉬자. 아까 어디까지 올라간 거지?”
하늬의 말에 사이클론 왕자가 답했다.
“저런 구름은 아래는 땅에서 2km 정도 높이고, 꼭대기는 10km가 넘을 수도 있대. 우리는 아마 4km 정도까지 올라간 것 같아.”
“책에서 봤는데 100m 올라갈 때마다 기온이 0.6℃ 정도씩 떨어진다고 했어.”
“우리가 4km, 그러니까 4000m를 올라갔으니…….”
“100m에 0.6℃니까 0.6×40=24℃. 24℃가 낮은 거야.
“으악, 그러니까 당연히 춥지. 지금 여기가 30℃라고 해도 24를 빼면 겨우 6℃였던 거잖아. 그럼 만약에 구름 꼭대기까지 올라간다고 치면…….”
“0.6×100=60℃니까 여기가 30℃라면 10km 위는 -30℃가 되는 거지.”
“뜨악! 거기까지 갔다가는 꽁꽁 얼어 죽고 말 거야. 그리고 높이 올라갈수록 숨까지 찬단 말이야.”
장풍이의 말에 하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위로 올라갈수록 공기 밀도가 낮아져서 숨을 쉴 때 들이마시는 산소의 양도 줄어들어.”
“그건 높이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지는데?”
“5km 올라갈 때마다 대기압은 거의 반으로 낮아진다고 했어. 대기압이 낮아진다는 건 공기 밀도가 그만큼 낮아진다는 거야.” 
“그럼, 지금 여기 땅이 1기압이라면 5km 위는 0.5기압이고 10km 위에서는 얼마가 되는 거야?”
“0.5를 다시 반으로 나누면 0.25기압 정도가 되네. 반비례 관계인 거지.”
하늬는 나뭇가지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공기 밀도가 낮아지는 만큼 산소 양도 줄어들어. 그래서 숨을 쉬어도 충분한 산소를 들이마실 수 없어서 숨이 차는 거야.”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귀가 먹먹한 것도?”
“응, 그렇지. 아무래도 올라가서 찾는 건 무리 같아.”
“흠…….”
장풍이가 구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런데 말이야. 혹시 저 구름이 비가 된다면 구름이 없어지는 거 아니야?”
하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땅의 수증기가 증발해서 하늘로 올라가다가 아주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이 돼서 뭉친 게 구름이니까.”
사이클론 왕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 위는 기온이 여기보다 낮으니까 그럴 수 있겠네.”
“하지만 기온이 낮아지는 것만으로는 안 돼. 위로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구름이 생기는 거야.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머리 바로 위에 구름이 생기지는 않잖아.”
사이클론 왕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료 제공= ‘비례로 바람 왕국의 다섯 열쇠를 찾아라!’(글 황덕창ㆍ그림 최희옥,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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