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잘못 인정하는 것 수치로 여겨··· 곧바로 지적·추궁말아야

멕시코로 출발
멕시코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페루와 더불어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예요. 멕시코 땅에는 2만 년 전에 인류가 살았던 흔적이 있었다고 해요. 또 훌륭한 문명이 탄생하여 도시를 건설하는 등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웠어요. 특히 마야문명은 지금의 멕시코 남동부와 과테말라 등을 중심으로 번영한 고대 문명인데, 기원전에 이미 태양이나 달의 운행에 관한 상세한 자료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고도로 발달했어요.
아메리카 대륙의 많은 나라들이 초기에는 유럽 강대국들의 식민지였는데, 멕시코도 16세기에는 스페인의 식민지였어요. 스페인이 멕시코를 점령하기 전, 이곳은 아스텍 제국이 오랜 세월 통치하고 있었어요. 아스텍 제국은 도시를 세우고 문화의 꽃을 활짝 피웠지만 1521년 스페인 탐험가 에르난 코르테스에게 정복당하고 말았어요. 코르테스는 아스텍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에 현재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를 세웠어요. 그러다가 19세기 초에 멕시코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어요.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일본 도쿄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로 알려져 있어요. 큰 도시인만큼 인구도 굉장히 많아서 도시 빈민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어요. 멕시코 사람들은 대체로 낙천적이고, 친절하며, 정열적인 국민성을 지니고 있어요. 국민의 5분의 3은 백인과 인디언의 혼혈이라서 인디언 문화와 백인 문화가 복잡하게 섞여 있어요. 멕시코는 많은 농작물들이 생산되는 원산지로도 유명해요. 옥수수ㆍ땅콩ㆍ깨ㆍ감자ㆍ고구마ㆍ고추 등이 멕시코에서 생산되어 세계로 수출되는 농작물이에요. 이 중에는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농산물도 많아요.

 

악수는 힘 있게
멕시코 사람들은 처음 만났을 경우에는 정중하게 악수를 해요. 남녀 사이에는 악수보다는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여성끼리는 볼 키스를 한답니다. 그런데 악수할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멕시코 사람들은 악수를 할 때 힘 있게 잡지 않고 살며시 잡았다가 놓으면 믿지 못할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멕시코 사람들과 악수할 때는 정중하면서도 힘 있게 손을 잡아야 해요. 이런 악수는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결과예요. 나라마다 악수할 때 가볍게 잡기도 하고, 강하게 잡기도 하니까 외국을 방문할 때는 그 나라의 악수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해요. 멕시코 사람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는 멕시코 말로 인사하는 것이 좋아요. 성의도 있어 보이고 훨씬 친근하게 느끼기 때문이지요. 또 몇 번 만난 사이라면 가족의 안부를 묻는 것이 예의예요. 초대를 받아 파티에 참석할 때는 주인이나 다른 손님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예요.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먼저 그 사람에게 가는 것은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그리고 파티가 끝나고 돌아갈 때는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이 예의랍니다.

내 잘못이 아니야
멕시코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수치로 여기기 때문이에요. 그것은 오랫동안 식민지 생활을 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어요.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고 해요. 그런 까닭에 좀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풍습이 생긴 거예요. 따라서 멕시코 사람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바로 지적하고 추궁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배려해 주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풀어 나가는 것이 좋아요.

 

음식은 느긋하게
멕시코 사람들의 식사 시간은 무척 길어요. 왜냐하면 음식을 먹을 때 매우 천천히 먹기 때문이에요. 이런 습관은 멕시코 사람들의 낙천적이고 느긋한 성격 탓이기도 해요. 그래서 멕시코 사람들과 식사할 때는 최대한 천천히 먹는 것이 좋아요. 음식을 먹을 때 쩝쩝 소리를 내는 것은 아주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소리를 내며 음식을 먹으면 교양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식사 도중에는 양손이 보이도록 해야 하고, 포크나 나이프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손목을 식탁의 가장자리에 가볍게 올려놓는 것이 예의예요. 또 식사를 한 뒤 소리 나게 트림을 하는 것도 매우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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