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선정 ‘9월에 가볼 만한 곳’

한국관광공사가 2일 선정한 9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공간의 재활용’이다. 자칫 사라질 뻔한 역사를 품은 낡은 건축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생해 지속 가능한 여행의 방법을 제시하는 여행지 5곳이 추천됐다. 찾아가기 전 상황이 달라진 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쓰레기 소각장에서 예술의 중심지 ‘부천아트벙커B39’

부천아트벙커B39는 2018년 부천시 오정구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다. 그러나 원래는 ‘삼정동 소각장’이었다. 이곳은 과거 소각장 구조를 보존하면서도 멀티미디어홀과 벙커, 에어갤러리 등 다양한 예술 공간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현대 미술품 전시와 친환경을 주제로 한 행사와 공연이 열린다. 부천에는 급격한 도시화의 유산을 복원한 사례가 더 있다. 심곡천은 2017년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도심 속 녹지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레노부르크뮤지엄은 초대형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관이다. 

△산골 학교라서 더 낭만적인 ‘평창무이예술관’

1999년 문을 닫은 무이초등학교(강원도 평창군 봉평면)는 조각가 오상욱 등 여러 예술가를 만나 2001년 평창무이예술관으로 변신했다. 학교 운동장은 조각 공원, 교실은 전시실로 꾸몄다. 이곳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화덕피자 만들기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층 규모 갤러리 카메도 갖췄는데, 예술관 전경을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봉평은 작가 이효석의 고향이자 그가 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올해는 평창효석문화제가 6~15일 열려 즐거움이 배가된다. 

△상상력 놀이터,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

충주의 오대호아트팩토리는 쓸모없는 물건을 뜻하는 ‘정크’를 예술로 승화시킨 정크아트 작품이 자그마한 폐교를 가득 채운 공간이다. 이곳에 생기를 불어넣은 건 국내 정크아트 1세대 오대호 작가다. 움직이는 요소를 넣은 키네틱 아트도 선보여 작품을 만져볼 수 있다. 담배 창고에서 카페로 변신한 ‘코치빌더’는 빵 맛집. 충주에서 나는 밤과 고구마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인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은 360도 돔 스크린으로 별자리를 관람하고 은하 관측 시설을 갖췄다. 근처 충주고구려비전시관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고구려비가 전시되어 있다.

△역사와 치유가 어우러진 ‘거창근대의료박물관’

거창근대의료박물관은 1954년에 지어진 옛 자생의원이다. 2006년 문을 닫으면서 설립자(성수현 원장)의 유족들이 시설을 기부하고 10년 뒤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현재 의료 전시관이 된 병원동은 옛 수술기구와 의료시설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근대의료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역사와 치유를 경험하는 이색적인 문화 체험 공간으로 채워가고 있다. 거창창포원은 친환경 수변생태공원. 거창항노화힐링랜드의 Y자형 출렁다리는 우두산 협곡의 600m 상공에서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세 방향으로 연결한 빨간색 산악 보도교로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5ㆍ18민주화운동의 흔적들 ‘광주 전일빌딩245’

광주 전일빌딩245는 민주화운동 중 헬기에서 사격한 총탄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장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조사에서 비행체에서 발사된 흔적임이 증명됐고, 이후 5ㆍ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10층과 9층에는 외부에서 날아온 탄흔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헬기 사격을 목격한 증언을 참고해 제작한 멀티 어트랙션 영상도 재생 중이다. 
5ㆍ18민주광장에 가면 당시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 등장하는 원형 분수대를 볼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와 문화를 주제로 전시와 공연이 이뤄지는 광주의 대표 문화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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