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로 출발
아르헨티나는 탱고와 목축업, 그리고 축구로 유명한 나라예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브라질만큼이나 축구를 좋아해요. 탱고는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해서 전 세계로 퍼진 아주 경쾌한 춤곡인데, 그 기원이나 변천에 대한 확실한 기록은 없어요.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쪽 지역에 있는 ‘보카’라는 작은 항구는 탱고의 발상지로 매우 유명한데, 이곳 광장의 야외무대에서는 언제나 무료로 탱고 콘서트가 열린다고 해요.

 

아르헨티나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큰 나라예요. 이곳은 16세기에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었는데, 이후 많은 이민자들이 모여서 나라를 세웠어요. 아르헨티나는 19세기 초에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고, 목축업과 풍부한 자원을 이용하여 20세기 초까지는 부유하게 살았어요. 1900년대 초에 이미 지하철을 건설했을 정도로 발전했는데, 이후 지도자의 무능과 부정부패로 나라의 경제가 밑바닥까지 추락하고 말았어요. 지금도 아르헨티나 경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비교적 성격이 온순한데, 이해관계를 따질 때만큼은 매우 치밀하게 계산을 한다고 해요. 하지만 모든 일에 대체로 느긋하고 낙천적인 성격이에요. 느긋한 탓에 일은 
느린 편이지만 맡은 일은 완벽하게 처리한답니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 식민지의 영향으로 스페인의 문화를 많이 계승했지만 다른 유럽 나라의 문화도 섞여 있어요. 특히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남미의 파리’라고 불릴 만큼 가장 유럽적인 곳이기도 해요. 문화 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이고, 프랑스 파리 스타일의 거리와 건축물이 많이 있어요. 

 

아르헨티나에서도 시에스타는 중요해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유럽의 영향을 받아 시에스타를 즐겨요. 보통 나라마다 시에스타를 즐기는 시간이 다른데, 아르헨티나는 오후 1시에서 5시 사이에 시에스타를 즐긴다고 해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시에스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 시간에 떠들며 돌아다니는 것은 매우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시에스타가 끝나면 전통 차인 ‘마테 차’를 마셔요. 마테 차는 빨대를 이용해서 마시는데, 친한 사이에는 빨대를 돌려가면서 마시기도 해요.

 

이런 행동은 친분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결하다고 사양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에요. 시에스타가 있는 나라들은 보통 저녁 식사 시간이 늦는데, 아르헨티나도 레스토랑 같은 곳은 밤 9시에 장사를 시작해서 새벽까지 운영해요. 

죽은 사람 박수치며 보내는 독특한 풍습 있어
아르헨티나에서 장례식장을 가면 독특한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랄 수 있어요. 장례식장에서 박수를 치기 때문이에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죽음이 하느님 곁으로 가는 축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박수로 죽은 사람을 보내 주는 풍습이 있어요. 장례식장에서 박수를 치는 것은 우리에게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풍습이지요. 사람이 죽으면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박수를 치며 축복하지는 않으니까요. 아르헨티나에 이런 풍습이 생긴 것은 죽음에 대해 너무 슬퍼하지 않으려는 생각 때문일 거예요. 죽음을 그 사람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의미에서 바라보는 거지요. 

식사가 끝났다면 포크와 나이프는 열십자로
아르헨티나는 목축업이 발달한 덕분에 세계 최대의 소고기 생산국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주로 먹는 음식도 소고기예요. 아르헨티나의 대표 음식은 ‘아사도’라는 것인데, 아사도는 소고기에 소금을 뿌려 숯불에 통째로 구운 음식이에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고기를 주로 먹기 때문에 항상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해요. 그런데 아르헨티나에서는 나이프와 포크를 열십자(+) 형태로 놓으면 식사를 마쳤다는 뜻이에요. 그럴 때는 더 이상 음식을 권해서는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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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주로 먹는데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날씬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즐겨 먹는 전통 차 ‘마테 차’ 때문이라고 해요.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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