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성 낙천적이고 느긋··· 약속 늦어도 화내지 마세요

브라질로 출발
브라질은 우리에게 축구로 잘 알려진 나라예요. 축구 황제라고 불리는 펠레가 태어난 곳이고,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유일한 나라가 바로 브라질이에요.
브라질은 16세기 초부터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되었어요. 포르투갈은 커피, 사탕수수 등을 재배하기 위해 브라질로 아프리카 흑인들을 강제로 이주시켜 일을 시켰어요. 이후 많은 이민자들이 들어와 브라질은 다양한 민족이 혼합되어 살게 되었어요. 아직도 전체 인구는 유럽계 백인들이 많긴 하지만 적극적인 혼혈 정책으로 인구의 40퍼센트가 혼혈인이에요.
브라질 사람들은 매우 낙천적이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편이에요. 그런 성격 탓에 시간관념이나 준법정신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여러 민족이 아무런 갈등 없이 살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해요. 브라질은 국토의 5분의 3이 삼림으로 덮여 있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은 얼마 되지 않지만 풍부한 자원이 땅속에 묻혀 있어요. 

 

약속을 하면 인내가 필요하다
브라질 사람들은 약속이나 시간관념이 정확하지 않아요. 그런 까닭에 브라질에서는 약속 시간에 늦었다고 화를 내서는 안 돼요. 브라질 사람들은 낙천적인 성격이라서 으레 그럴 수도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에요. 브라질 사람과 약속을 했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게 좋아요.
브라질 사람들이 얼마나 느긋한지는 관공서나 은행 같은 곳을 가 봐도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어요. 집으로 초대를 받았을 때도 약속 시간보다 일찍 가서는 안 돼요. 초대한 사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 조금 늦게 도착하는 것이 예의예요.
회의를 하다가도 가정 문제 때문에 중단되기도 하는데, 브라질 사람들은 이런 것도 모두 신의 뜻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에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약속을 어기거나 회의가 중단되는 일이 있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인사성이 밝은 민족
브라질 사람들은 인사성도 매우 밝은 민족이에요. 공공장소나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과 마주쳐도 반갑게 인사를 해요. 그럴 때는 가볍게 답례하는 것이 예의예요.
남성들은 만나면 악수를 한 뒤, 포옹을 하거나 등을 두드려 주기도 해요. 반갑다는 표현을 그렇게 하는 거예요. 여성끼리는 얼굴을 맞대고 볼 키스를 해요. 남성이 여성에게 인사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도 브라질 사람들은 일일이 악수를 해요. 또 인사할 때 가족이나 배우자의 안부를 묻는 경우가 많은데, 사생활에 관한 질문이라고 불쾌하게 생각해서는 안 돼요. 브라질 사람들은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에 인사할 때 자연스레 안부를 묻는 습관이 있어요. 

형식은 중요하지 않아
브라질 사람들은 격식을 차리는 데 익숙하지 않아요. 그 덕분에 쉽게 친해질 수 있기도 해요.
옷차림도 편안한 복장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특별히 정장을 입어서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대부분 편안하게 옷을 입는다고 해요. 브라질 사람들의 옷 입는 습관 때문에 가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람들은 상대방의 옷차림을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브라질에서는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돼요. 큰 회사 사장님이나 정치인도 옷은 편안하게 입고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도 놀라지 마
브라질 사람들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민족이에요. 모르는 사람과도 쉽게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에요. 따라서 공공장소에서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도 놀라서는 안 돼요. 게다가 대화 도중에 어깨를 두드리거나 팔을 잡아도 놀랄 필요가 없어요. 이런 스킨십은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행동이에요. 그리고 대화할 때 거리를 두면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가깝게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요.

 

또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도 놀랄 필요가 없어요. 브라질 사람들은 미국이나 캐나다 사람들처럼 사생활이나 개인적인 공간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요. 미국이나 캐나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 앞을 지나가거나 실수로 조금만 부딪쳐도 언제나 ‘익스큐즈 미!’ 하고 말해야 하는데, 브라질에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어요.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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