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9월 17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한가위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쟁반같이 둥근 보름달이다. 동쪽 하늘의 커다란 달을 보면서 저마다의 소원을 빈다. 올추석 보름달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달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추석 보름달 언제 뜨나?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가위 보름달은 서울을 기준으로 17일 오후 6시 17분에 뜬다. 가장 높이 뜨는 시간은 자정을 넘은 18일 오전 0시 4분께다.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히 둥근달(망)이 되는 시각은 18일 오전 11시 34분이다. 참고로 서울의 한가위 보름달 뜨는 시각 기준점은 ‘종로구 송월길 52’에 자리한 기상관측소다. 
해발 0m를 기준으로 주요 도시별 달 뜨는 시각은 대전 오후 6시 14분, 대구 오후 6시 9분, 광주 오후 6시 15분, 부산 오후 6시 6분이다. 보름달은 여름에는 낮게, 겨울에는 높게 떠오른다. 가을은 그 중간 높이로 뜨기 때문에 달구경 하기에 적당한 높이가 된다. 다만, 이번 추석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이 많이 끼어 선명한 보름달을 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보름달이 가장 둥근 달?
한가위는 ‘가장 큰 밤’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대개 추석날에 뜨는 달이 더 밝고 크다. 그런데 보름달은 음력 보름날 밤에 뜨는, 한 달 중 가장 둥글고 큰 달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이 되는 때이다. 올해는 추석 다음 날인 9월 18일과 10월 17일, 11월 15일, 12월 15일이다. 
인천 강화천문과학관은 보름달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달 관측’ 행사를 14~18일 개최한다. 김해천문대도 16~18일 ‘한가위 보름달 in 김해천문대’를 연다. 

△우리가 밤에 보는 달은?

달은 지구로부터 약 38만 4400㎞ 거리에 위치한다. 지름 3476㎞로, 지구의 1/3 크기다. 이 달은 지구 주변을 타원 궤도로 공전(회전)한다.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7.3일. 반면에 지구는 그자리에서 하루에 한 번 자전한다. 따라서 지구에서는 달의 한쪽 면만 볼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달에도 낮과 밤이 존재한다는 것. 맨눈으로는 지구에서 달의 반대편을 볼 수 없을 뿐이다. 우리는 달의 어두운 부분을 ‘뒷면’으로 부르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뒷면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관측하는 앞면보다 거리가 좀 더 멀리 있을 뿐이다. 

△달의 모습은?
달은 지구 주위를 도는 위성이다.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빛을 반사해서 빛을 낸다. 달은 점점 모양이 변하고, 뜨고 지는 시간이 달라진다. 이를 ‘달의 위상 변화’라고 한다. 삭,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믐달 순이다. 먼저 ‘삭’은 보이지 않는 달이다. 쉽게 말해 태양빛을 등지고 있는 달이다. 태양과 지구 사이에 낀 달이 태양을 가리는 개기일식은 반드시 삭일때 이뤄진다. 초승달은 ‘초사흘 달’이라고 한다. 가느다란 손톱 모양을 지닌다. 상현달은 둥근 달의 딱 절반 크기로, 반원형 모양이다. 그래서 ‘반달’이라고 부른다. 보름달이 뜬 이후에는 조금씩 이지러지기 시작한다. 차오르는 부분과 반대쪽이다. 하현달은 한밤중에 되어야 떠오르는데,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동이 틀 무렵. 그래서 지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믐달은 초승달을 뒤집어 놓은 모습이다. 지구는 이렇게 달을 품고서 태양 주위를 1년에 한 바퀴 돌고 있다.    

△달의 크기는 얼마나 다르나? 

달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이자 지구 주위를 도는 유일한 위성이다. 달이 지구 그림자 속에 들어가는 개기월식에는 붉게 보인다. 이를 ‘블러드 문’이라고 한다.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떴을 때 두 번째 보름달이 ‘블루문’이다. 이름과 달리 파란색을 띠지 않는다.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지점에 위치할 때 뜨는 보름달이 ‘슈퍼문’이다. 이때 지구와 달 거리는 약 35만 7151km로 좀 더 가까워진다. 달이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원지점 보름달(미니문)보다 14% 크고 밝기도 30% 밝게 관측된다. 
슈퍼문과 블루문이 동시에 뜨는 경우는 매우 드문 현상이다. 2037년 1월 31일로 예정돼 있다.

▷달 남극에서 마그마 바다 증거 발견

인도 물리연구소 산토시 바다왈레 박사팀이 과학 저널 ‘네이처’최신호에서 달 탐사선 ‘찬드라얀-3호’가 착륙한 달의 남극 주변 암석 원소 구성을 분석한 결과 달 적도 및 중위도 지역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달 표면이 과거 마그마 바다로 덮여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달 표면 토양과 암석의 원소 구성을 분석하면 달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진화 메커니즘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 설명>
제24회 한국천문연구원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 김석희/한국천문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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