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문 닫혀 있으면 ‘사용중’··· “노크하지 마세요”

캐나다로 출발
캐나다는 여러 가지로 미국과 닮은 점이 많은 나라예요. 국토도 미국과 비슷한 크기로 맞붙어 있고, 유럽의 이민자들이 세웠으며,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하지만 두 나라 사람들의 사는 방식과 문화는 조금 차이가 있어요.
캐나다는 단풍이 참 아름다운 나라예요. 캐나다의 국기를 보면 흰색 바탕에 붉은색 단풍잎이 그려져 있어요. 양옆에 붉은색 기둥이 있긴 하지만 단풍잎 하나가 곧 국기라고 볼 수 있지요. 

캐나다에 가장 많이 이주해 온 민족은 영국과 프랑스 사람들이었어요. 그러다가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고, 그 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했어요. 그때부터 캐나다는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어요. 1949년 캐나다는 영국에서 완전히 독립했지만 여전히 영국 연방에 속해 있어요. 실질적으로 정부가 따로 있지만 형식상 캐나다의 국가원수는 영국 여왕이라는 얘기예요.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토를 가지고 있는데, 국토에 비해 인구는 적은 편이에요. 캐나다 북쪽은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척박한 땅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인구의 대부분은 미국과 맞닿은 국경 지역에 살고 있어요. 캐나다 사람들은 폭력과 범죄를 싫어하고, 자연보호에 매우 열성적이며, 친절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요. 

공간이 필요해
캐나다에서 모르는 사람의 몸에 손을 대거나 부딪치는 것은 매우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미국 사람들은 서로 부딪치는 것을 싫어하여 항상 ‘익스큐즈 미Excuse me!’라는 말을 하는데, 이런 관습은 캐나다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캐나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부딪치거나 스치는 것 자체를 매우 싫어해요. 심지어 다른 사람 앞에 서거나 바짝 옆에 붙어 서 있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에요. 그래서 복잡한 차 안에서도 ‘익스큐즈 미!’라고 말하면 다들 알아서 비켜 준다고 해요.
또 캐나다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거리를 가다가도 귀여운 아이를 보면 다가가서 머리를 쓰다듬거나 손을 만지는 경우가 있는데, 캐나다에서는 불쾌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에요. 캐나다에서 예쁜 아이를 보면 그냥 눈으로만 보고 칭찬하는 것이 좋아요.

캐나다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게 편해
캐나다는 술에 대한 규제가 아주 엄격한 나라예요. 슈퍼에서도 맥주 이외에는 술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아요. 당연히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것도 금지예요. 쉽게 말해, 지붕이 없는 곳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돼요. 식당에서도 허가된 곳에서만 마실 수 있어요.
뚜껑이 열린 술병을 가지고 차를 타면 처벌을 받을 수가 있는 곳이 캐나다예요. 차뿐만 아니라 비행기, 열차 등에서도 개봉된 술을 가지고 타는 것은 금지되어 있어요. 이런 엄격한 술 문화가 있다 보니, 과음이나 술주정을 하는 것도 용납이 안 되는 사회랍니다. 

화장실에서 노크하면 오히려 실례
캐나다에서는 좀 독특한 화장실 예절이 있어요. 캐나다 사람들은 볼일을 보고 나오면서 화장실 문을 열어 둔다고 해요. 만약 화장실 문이 닫혀 있으면 그건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캐나다에서는 화장실에서 노크를 하면 안 돼요. 오히려 노크를 하는 것이 실례되는 행동이지요.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모습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서 문을 열어 두는 것은 좋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또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먼저 노크를 해야 하지요. 

담배 피울 때도 조심
캐나다에서는 흡연 구역과 금연 구역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어요. 실내에서는 대부분 금연이고, 버스 정류장도 지붕이나 유리벽이 있으면 금연 구역이에요. 만약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비싼 벌금을 내야 해요. 캐나다는 식당도 흡연석과 금연석이 따로 있고, 심지어 호텔도 흡연실이 따로 있어요. 요즘은 건강 때문에 세계적으로 금연 열풍이 불고 있는데, 캐나다에서는 금연 자판기까지 등장했어요. 금연 자판기는 돈 대신 담배를 넣으면 사탕이나, 볼펜, 과자 등이 나오는 기계예요. 

기침을 하면 ‘블레스 유Bless you!’
캐나다에서는 상대방이 기침을 하면 ‘블레스 유!’라고 말해 주는 것이 예의예요. 이 말은 ‘신의 축복이 있기를!’ 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또 누군가가 ‘블레스 유!’라고 말해 주면 ‘땡큐!’라고 답하는 것이 예의라고 해요.
이런 인사말은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기침을 했는데 왜 이런 인사를 하는 걸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유래가 있어요.
옛날에 유럽에서는 기침을 하면 악한 기운이 몸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침을 할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축복을 받았는데, 그 인사에서 유래되었다고 보고 있어요. 다른 나라는 예전에 유럽 인구를 반으로 감소시킨 흑사병 때문에 유래된 말이라고 보고 있어요. 당시 흑사병은 걸리기만 하면 바로 죽음으로 가는 무서운 병이었어요. 흑사병은 감기 증상과 비슷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기침을 했어요. 그 당시 교황은 기침을 하는 많은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기원해 주라고 했는데, 그것이 지금의 ‘블레스 유!’가 되었다는 거예요.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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