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본격적인 추수에 앞서 음력 8월 보름에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고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는 명절이다. 추석날 아침에는 햅쌀로 송편을 빚고 여러 햇과일을 장만해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다. 저녁에는 한 해 중 가장 밝은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전통이 있다. 민족의 대표 명절인 추석(9월 17일)을 맞아 전국에서 전통문화와 세시풍속을 체험하는 행사가 열린다.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도 추석 연휴(14~18일) 기간 문을 활짝 연다. 추석 행사를 주제별로 묶었다.

 

△4대 궁ㆍ조선왕릉 무료 개방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추석 연휴인 14~18일 닷새간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모두 개방한다. 경복궁ㆍ창덕궁ㆍ덕수궁ㆍ창경궁 등을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단, 창덕궁 후원은 기존처럼 유료로 진행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하는 종묘는 연휴 기간에 자유롭게 둘러보면 된다. 궁궐에서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조선 시대 왕실 호위 문화를 엿보는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흥례문 광장에서 펼쳐진다. 궁중과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순라군의 순찰을 재현한 ‘수문장 순라 의식’도 오후 3시에 선보인다. 

△박물관도 가족 프로그램 운영
국립민속박물관은 15ㆍ16ㆍ18일 추석 한마당 ‘한가위를 힙하게’를 연다. 16일과 18일 박물관 본관 앞마당에서는 ‘한가위 배 씨름대회’가 열린다. 16일에는 황해도 강령 지역에서 전승되던 탈놀이인 강령탈춤 한마당이 펼쳐진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손을 잡고 달처럼 동그라미를 그리며 춤추고 노래하는 강강술래 공연이 열린다. 파주관에서는 15~16일 추석 관련 소장품을 찾고 퀴즈를 푸는 ‘모여봐요 추석 대잔치’가 차려진다. 국립전주박물관은 14~18일 옥외뜨락에서 맷돌과 지게를 소개하고 연날리기와 활쏘기를 체험하는 민속놀이 마당을 연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연휴 기간에 부채 만들기 등의 체험을 차린다. 수원의 국립농업박물관도 14~18일 비석치기 등을 할 수 있는 민속놀이 한마당 ‘가을 보따리’를 개최한다. 
국립부산과학관은 14~18일 무료로 개방하고, 과학체험 행사와 특별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김제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은 윷 전시회를 30일까지 연다.

 

△추석 공연과 축제 
국립국악원은 전통 음악과 춤 무대로 이뤄진 ‘휘영청 둥근 달’을 17일 저녁 7시 30분 국악원 연희마당에서 선보인다. 야외 마당에서는 오후 3시부터 민속놀이와 관객 참여형 연희공연을 무료 체험하는 ‘우면랜드’를 운영한다. 가족과 오붓하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공연도 있다.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일본의 영화음악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2024’가 열린다. 15일에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가 영화음악을 연주하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연극 ‘가족입니다’도 연휴 동안 서울 상명아트홀 2관에서 상연된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뮤지컬 ‘영웅’이 13~15일 올려진다.
청와대도 14~18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야간에 개방돼 작은 음악회와 가을밤의 산책 등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시도 보라매공원과 월드컵공원 등 11개 숲ㆍ공원에서 전통 민속놀이와 문화 체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손님을 맞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의 경우 14~18일 ACC 어린이문화원 일대에서 온 가족이 아시아 전통놀이와 공연,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보름달 아시아’를 진행한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소속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 국립세종수목원(세종시), 국립한국자생식물원(강원도 평창)은 17일을 제외한 14일부터 18일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경남 하동군은 ‘제18회 하동 북천 코스모스ㆍ메밀꽃 축제’를 13일부터 29일까지 개최한다. 충남 태안군도 13일 꽃지해안공원 일원에서 세계 각국의 가을꽃을 만나볼 수 있는 ‘2024 태안 가을꽃박람회’를 개막한다. 11월 4일까지 국화와 여왕의 왕관을 닮은 클레오메 등 가을꽃을 감상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소년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