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출발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국토를 가진 나라예요. 또한 미국과 더불어 세계를 움직이는 강대국 중 하나지요.
러시아는 과거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소련)’이라는 연합국가의 한 나라였어요. 지금은 해체되었지만 소련은 15개의 나라가 뭉쳐서 만든 연합국가였지요. 물론 러시아는 이들 연합국가 가운데 가장 넓은 국토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나라였어요. 
미국이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나라라고 한다면 소련은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나라였어요. 사회주의는 국가가 개인의 자유와 재산을 모두 통제하고 관리하는 나라를 말해요. 그런데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소련은 1991년에 해체되고 말았어요. 사회주의 아래서는 경제적으로도 너무 가난했고, 무엇보다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레닌 동상
레닌 동상

 

소련이 해체되면서 각각의 나라들은 모두 독립국가를 이루었고, 러시아는 다시 여러 지역을 통합하여 독립국가를 이루었어요. 소련은 해체되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와 힘을 가진 나라예요. 러시아의 국토는 우리나라보다 약 171배나 크지만 인구는 국토 크기에 비해 많지 않아요. 러시아에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척박한 땅이 많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넓은 땅 덕분에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으로 세계 천연자원의 4분의 1을 보유하고 있어요. 또 많은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고,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이기도 해요. 오랜 세월 동안 자유를 억압당하고 살아왔으므로 아직까지는 많은 갈등이 존재해요. 하지만 풍부한 자원이 있으므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나라라고 할 수 있어요. 

악수하고 난 뒤 이름을 말해
러시아는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에 넓게 걸쳐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지만 인사는 비교적 간단해요. 러시아 사람들은 처음 만난 사이에서는 악수를 하지만 친한 경우에는 남녀 모두 포옹을 해요. 대체로 가볍게 포옹하지 않고 강하게 포옹한다고 하니까 놀라서는 안 돼요.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는 볼 키스도 해요. 또한 러시아 사람들은 악수할 때 자기 이름을 말하며 인사하는 풍습이 있어요. 그런데 순서가 중요해요. 항상 악수를 하고 난 다음에 이름을 말해야 해요. 이름을 먼저 말하고 악수를 청하는 것은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술을 물 마시듯 하는 사람들 
러시아 사람들은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신다고 알려져 있어요. 주로 ‘보드카’라는 술을 마시는데, 보드카는 매우 독한 술이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물처럼 마시는 편이에요. 러시아의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서 독한 술을 많이 마시는 풍습이 생겼지만 이러한 술 문화 때문에 많은 사회문제가 일어나기도 해요. 알코올중독자들도 많고,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여러 가지 사고도 자주 발생하는 편이에요. 또한 술로 인해 건강도 나빠지고 가정생활도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이렇게 술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보니 술 마시는 풍습도 좀 특별해요. 
러시아 사람들은 술을 받으면 단숨에 비우는 습관이 있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믿지 못할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잔을 받을 때마다 단숨에 비우는 것이 기본이지만 술을 못 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첫 잔은 반드시 비우는 것이 예의라고 해요. 

 

러시아 사람들은 술자리에서 항상 건배를 하는 풍습도 있어요. 건배는 처음에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실 때마다 한다고 해요. 러시아 사람들이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게 된 원인이 건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매번 건배를 하기 때문에 술을 자주 마시게 되고, 건배한 잔은 단숨에 비우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많이 마실 수밖에 없는 거지요. 초대를 받은 술자리에서는 좀 더 특별한 술 문화가 있어요. 술잔을 들고 모임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돌아가면서 축하 인사를 한다고 해요. 따라서 미리 축하 인사말을 준비해서 가는 게 좋아요.

꽃 선물은 홀수로

 


러시아 사람들은 꽃을 유난히 좋아해요. 그래서 꽃 선물을 많이 하는데, 이때 반드시 기억할 게 있어요. 꽃은 반드시 홀수 송이로 선물해야 한답니다. 짝수로 선물할 경우 불행하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자주 하는 100일 기념 100송이 선물, 200일 기념 200송이 선물은 러시아에서는 어려워요. 모두 짝수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러시아에서 기념일을 지키고 싶다면 99송이를 선물하고, ‘한 송이는 당신’이라고 하는 닭살 돋는 농담을 하는 수밖에 없어요.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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