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출발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대제국의 이름이었어요. 그래서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라야 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등 로마와 관련된 유명한 말도 많아요. 기원전 6세기경부터 로마제국이 멸망하기 전까지 로마는 세계의 중심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에요. 그만큼 이탈리아 역시 역사가 오래되었고, 로마 시대의 많은 유적지가 남아 있는 곳이에요. 이탈리아를 이야기하면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르네상스’예요. 르네상스는 14세기에서 16세기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여러 나라에 일어난 문화 운동이에요. 문학, 미술, 건축, 자연과학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유럽의 문화를 눈에 띄게 발전시켰던 혁신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찬란한 문화를 가진 이탈리아도 역사적으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로마제국의 전성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다른 민족의 침입으로 분열된 상태였고, 르네상스 시기에 잠깐 화려한 꽃을 피웠다가 다시 프랑스와 스페인 등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이에요. 19세기가 되어서야 하나의 통일된 왕국을 이룰 수 있었어요. 이탈리아는 국민 대부분이 가톨릭교를 믿는 가톨릭 국가예요. 또 수도 로마에는 전 세계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이 통치하는 바티칸시국이 있어요. 따라서 이탈리아는 가톨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어요..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악수하면 안 돼
이탈리아 사람들도 만날 때와 헤어질 때 모두 악수를 해요. 그런데 악수할 때 다른 한쪽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있으면 안 돼요. 그건 매우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이런 관습은 우리나라와도 비슷하지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친한 사이일 때는 포옹을 하거나 볼에 키스를 하는데, 이런 인사법은 유럽 나라들의 공통적인 인사법이에요. 

성격보다는 겉모습이 중요해
이탈리아 사람들은 체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쉽게 말해서 내용보다는 형식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거지요. 그러다 보니 사람의 인격보다는 출신과 외모, 옷차림 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특히 옷차림에 무척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해요.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조선 시대 양반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형식과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지금은 이런 모습은 많이 없어졌고,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많이들 생각해요.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생각이 통하지 않아요. 일단 겉모습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면 겉모습에 신경을 써야 해요. 성격은 그다음이에요. 

눈으로 하는 쇼핑은 안 돼
쇼핑을 싫어하는 여성도 있을까요? 대부분 여성들은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몇 시간이고 돌아다니면서 눈으로만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지요.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눈으로만 구경하는 것
을 주의해야 할 곳이 있어요. 거리의 작은 상점에서는 눈으로 하는 쇼핑은 안 돼요. 이탈리아에서 작은 상점을 들어가는 것은 곧 물건을 산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만약 물건을 사지 않고 둘러보기만 하고 나오면 욕을 먹을 수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하고 들어가야 해요. 

양념 소스는 셀프서비스
이탈리아의 식사 예절은 다른 유럽 나라에 비해 자유롭지만 어느 정도 격식은 있는 편이에요. 이탈리아에서는 식사 전에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좋아요. 감자튀김이나 뼈가 들어 있는 고기, 빵 등은 손으로 먹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식사 중에는 팔을 식탁 밑으로 내리면 안 돼요. 이런 예절은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지요. 또한 팔꿈치를 식탁 위에 올려놓아서도 안 돼요. 만약 큰 접시에 음식이 나올 때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찾는다고 음식을 뒤적거리는 것은 매우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또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더 있어요. 이탈리아에는 식탁 위에 올리브 오일이나 소금, 후추 등의 기본적인 양념 소스가 놓여 있어요. 만약 양념 소스들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옆 사람에게 집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매우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양념 소스 통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받으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양념 소스가 필요할 때는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해요. 그 외 식사 후에는 트림을 하지 말아야 하고, 음식을 남기는 것도 예의가 아니에요.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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