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에서 봄꽃 소식이 조금씩 들려오고 있다. ‘얼음새꽃’으로 불리는 복수초는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복수초가 지난 달 말 서울에서도 꽃을 피웠다. 창원 마산합포구, 부산, 제주 등에서는 매화가 활짝 꽃망울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직은 낮 기온이 영하로 춥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지금이 실내 식물원으로 떠나기에 딱 좋을 때다.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실내 식물원과 온실을 소개한다.

충북 영동군 레인보우힐링관광지에 아열대 온실인 레인보우식물원이 최근 문을 열었다. 관광객들이 아열대 식물의 생장 과정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게 체험형 온실 구조로 만든 게 특징이다. 아열대 식물 213종 1만 1328그루를 볼 수 있다. 성남시 식물원에도 사계절 초록온실이 개장했다. 부겐빌레아 등 104종 4462그루의 지중해ㆍ아열대ㆍ난대 식물이 심어져 있다. 
세종시 신도심의 국립세종수목원은 국내 첫 도심형 수목원이다. 이곳의 사계절 전시온실은 지금 파릇파릇한 식물로 가득하다. 축구장 면적의 1.5배인 1만 ㎡ 규모에 지중해온실, 열대온실, 특별전시온실 등으로 구성돼 국내에서 보기 힘든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다윈난, 바오밥나무와 케이바 물병나무, 흑판수, 아마존빅토리아수련 감상은 필수다. 
세종시의 베어트리파크 실내 온실 관람도 빼놓을 수 없다. 분재원에서는 주목과 소나무 등의 분재를 만날 수 있다. 서울 마곡동의 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공원을 결합한 ‘보타닉 공원’이다. 겨울에는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눠 운영된다. 인도 보리수와 뱅갈고무나무를 비롯해 파인애플과 파파야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울숲에는 온실인 곤충식물원이 자리한다.

꽃기린과 금호선인장 등 100여 종의 희귀 열대 식물과 곤충을 감상할 수 있다. 충남 금산군의 하늘물빛정원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맑고 푸른 향이 힐링을 선사한다. 

경주 동궁원은 우리 역사 속 최초의 동ㆍ식물원을 재현한 곳. 식물원과 동물원(버드파크), 작은 온실정원으로 꾸며졌다. 창경궁 대온실은 우리나라의 첫 서양식 온실이다. 팔손이나무 후계목을 포함해 개느삼과 호랑가시나무 등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동시관람 인원이 제한돼 호젓한 관람이 가능하다.
아산 세계꽃식물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온실 식물원. 테마정원과 생태연못, 향기정원, 앵무새 체험관으로 이뤄져 있다. 3000여 종의 원예종 관상식물 관람은 최고의 힐링을 선사한다. 
용인의 한택식물원에도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여러 개의 온실에 있다. 특히 호주온실에는 코알라가 좋아한다는 유칼립투스와 바오밥나무 등 호주와 뉴질랜드의 자생식물이 가득하다. 
경북 성주군 가야산 탐방로에 자리한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의 실내전시관과 온실에서도 다양한 희귀 야생식물을 만나게 된다. 
제주 여미지식물원은 단일 온실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화접원ㆍ수생식물원ㆍ열대생태원 등 다양한 주제원으로 구성돼 있다. 화성의 우리꽃식물원은 가족 관람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생태연못과 정원, 나무곤충 만들기 등의 체험이 이뤄지기 때문. 과천 서울대공원의 온실식물원, 안산의 안산식물원에도 다양한 열대 및 아열대 식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서천 국립생태원의 에코리움 지중해관에는 올리부나무를 비롯한 전 세계 지중해성 기후에서 자생하는 대표 식물을 소개하는 게 특징이다. 

대전 한밭수목원의 열대식물원은 ‘겨울에 만나는 초록정원’이라 할 만하다. 맹그로브원과 야자원 등 4개 주제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200야 종의 열대 및 아열대식물을 기르고 있다.
화성의 우리꽃식물원 사계절관은 우리나라 5대 명산인 백두산과 지리산을 형상화한 석산을 관람할 수 있다. 

‘봄의 전령’인 나비를 감상하며 봄 기운을 미리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서울숲의 나비정원, 용인 에버랜드의 나비정원, 전남 함평군의 함평군농업기술센터 온실에서는 나비를 관람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에서는 뒷날개 아랫면에 흰색으로 알파벳 ‘C’모양이 있는 것이 특징인 네발나비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