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토비 리들 글ㆍ그림, 김이슬 옮김): 쓸쓸하지만 찬란한 도시 생활자 얘기를 담은 철학 그림책이다. 여우 클라이브와 당나귀 험프리는 도시 한 귀퉁이에서 살아간다. 도시 생활에 적응한 클라이브와 도시 삶이 힘겹기만 한 험프리가 거짓말 같은 한때를 보내며 우정과 연대를 쌓는 모습이 뭉클하게 그려진다.(책읽는곰 펴냄ㆍ값 1만 5000원)

 

△‘시작의 이름’(셸리 무어 토머스 글ㆍ이상희 옮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자연과 삶의 순리다. 우린 끝을 두려워하지만, 끝은 시작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그림책 속 아빠는 아이와 일상 속 시작과 끝을 살피고, 책이 끝나면 시작될 아이의 이야기를 궁금해 한다. 끝이란 두려움을 시작의 용기로 바꾸는 시 그림책이다.(소원나무 펴냄ㆍ값 1만 6000원)

 

△‘나는 고등어’(이주희 글ㆍ그림): 생명체에 대한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이야기는 ‘고등어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후 고등어는 식탁 위에 오르기까지 자신이 품었던 바다의 이야기를 푸짐하게 풀어놓는다. 그 사이 독자들의 상상력도 덩달아 커진다. 고등어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려던 것일까?(시공주니어 펴냄ㆍ값 1만 3500원)

 

△‘어쩌면 크고 어쩌면 작은 책’(굑체 이르텐 글ㆍ그림, 강현욱 옮김): 우리가 크거나 작다고 느끼는 것은 사실일까? 예컨대 오랑우탄은 어린아이만 하다. 하지만 벼룩의 눈으로 보면? 이 그림책은 크고 작은 것, 무겁고 가벼운 것은 상대적임을 넌지시 일깨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무게의 상대성 개념을 쉽고 명쾌하게 이해하게 된다.(지구의아침 펴냄ㆍ값 1만 4000원)

 

△‘미나의 작은 새’(윤강미 글ㆍ그림): 언제까지나 새장 안에 두고 싶던 작고 예쁜 새가 훨훨 날아가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나는 새를 날려보내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헤어짐과 상실, 이별을 다루면서도 슬프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배경이 되는 올리브그린, 차분한 디자인이 흡입력을 높인다.(길벗어린이 펴냄ㆍ값 2만 원)

 

△‘친구야! 나는 너와 달라- 나는 너와 같아’(콘스탄체 폰 키칭 지음ㆍ최성욱 옮김):앞뒤를 바꿔 가며 읽는 색다른 그림책. 저마다 다른 특징과 생김새, 배경을 가진 21명이 꼬리를 물고 등장해 ‘나’와 ‘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종과 종교, 성별, 성격이 다른 친구들을 통해 다름의 인정과 공감, 이해, 소통의 중요성을 생각케 한다.(한울림어린이 펴냄ㆍ값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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