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를 소재로 한 그림책과 동화가 잇달아 출간됐다. 토끼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겨울이 좋아! 토끼 베이커리’(마츠오 리카코 글ㆍ김숙 옮김ㆍ지학사아르볼 펴냄)는 꽁꽁 언 호숫가에서 베이커리를 연 다섯 토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격과 취향이 다르지만 요리를 좋아하는 공통점을 지닌 토끼들이 콘버터 된장 라면과 토끼 모양 빵 등 겨울 간식을 만드는 과정이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따뜻한 색채로 그려진다. 책 말미에는 실제 레시피가 담겨 간식을 직접 만들어보며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껴 볼 수 있다.

 

‘꼬마 토끼와 사과나무’(이시이 무쓰미 글ㆍ김숙 옮김ㆍ북뱅크 펴냄)는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는 꼬마 토끼의 행복한 일상을 한가득 펼쳐 보인다. ‘사과’를 매개로 엄마 토끼와 꼬마 토끼가 탁구공을 주고받듯 똑딱똑딱 주고받는 대화가 특징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정다감한 엄마 토끼의 말과 꼬마 토끼의 천진한 행동이 독자를 절로 미소짓게 한다. 

 

‘초록 언덕 토끼 점빵’(오드 글ㆍ김고둥 그림ㆍ밝은미래 펴냄)은 날쌔고 강하지만 항상 혼자서 외롭게 지내던 여우에게 시작된 기분 좋은 변화를 다룬 창작 동화다. 초록 언덕에 홀로 사는 여우의 집 1층에 점박이 토끼 자매가 빵집 ‘점빵’을 차린다. 늘 고소한 냄새가 나고 손님으로 가득한 점빵을 본 여우는 배가 아파서 토끼 자매를 내쫓을 작전을 꾸미기 시작하는데…. 여우와 토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웃과 어울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절로 깨닫게 된다.

 

‘쉿! 위대한 토끼님(김경숙 글ㆍ솜보리 그림ㆍ책고래 펴냄)’은 떼쟁이 태정이와 제멋대로 토끼 왕자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 창작 동화다. 어느 날 태정이 앞에 이상한 토끼가 나타난다. 자기를 ‘위대한 토끼님’이라고 하는 괴상한 녀석이다. 하지만 태정이는 믿을 수 없다. 자신이 당번을 하기로 한, 학교 뒤편 사육장에 있던 바로 그 토끼였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통해 내가 편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은 좀 불편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우쳐 준다.

 

새 학년 새 학기를 앞두고 있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SNS와 같은 온라인 소통에 익숙해진 어린이들은 친구 사귀기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안녕, 루시!’(파토 메나 글ㆍ그림, 김정하 옮김ㆍ을파소 펴냄)는 같은 반이 된 새 친구와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친구가 되는 방법을 소개한 그림책이다. 어딘가 달라 보이는 루시와 토끼들은 어떻게 가까워질 수 있을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나와 다른 친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된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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