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할 때 음식은 조금이라도 남기는 것이 예의

 

중국으로 출발
중국은 일본과 함께 우리나라와 가장 가깝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상가 공자가 태어난 나라예요. 공자가 가장 강조한 사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예절’이었어요. 
중국의 인구는 당당히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늘어나는 인구 때문에 오래전부터 ‘한 자녀 갖기 정책’을 펼쳤어요. 만약 아이를 두 명 이상 낳으면 벌금을 내야 했어요. 형편이 좋으면 벌금을 내고 아이를 더 낳겠지만 벌금을 내기 어려운 사람은 일부러 출생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어요. 이렇게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들까지 합하면 중국 인구는 도대체 얼마나 많을까요?
중국인들은 자존심이 무척 강한 민족이에요. ‘중화 의식’이란 말을 들어 본 적 있나요? 이 말에는 ‘중국이 최고이고 중국 문화가 가장 훌륭하다.’는 뜻이 담겨 있는데,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고 세계를 지배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에요. 그래서 한때 중국인들은 중국 외 나라를 모두 오랑캐라고 불렀어요. 
중국의 북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성격이 화통하고 다소 거칠며, 무예에 뛰어나요. 그래서 중국의 왕들은 대부분 북쪽 출신이에요. 북쪽 지역 사람들의 이런 성격은 날씨와 연관이 있어요. 북쪽은 기후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이런 날씨에 적응하며 살다 보니 성격도 그렇게 바뀐 거예요. 반면에 남쪽 지역은 따뜻하고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사람들의 성격도 섬세하고 부드러워요. 중국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문화재도 풍부해요.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것만 50여 가지나 된답니다. 

큰절은 뭘, 그냥 악수나 해
중국인들은 대단한 예의를 갖춰 인사할 것 같지만 의외로 악수가 가장 일반적인 인사법이에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경우도 있고, 특별히 감사를 드려야 할 사람에게는 두 손으로 상대방의 손을 잡으며 인사해요. 중국의 인사법이 이렇게 간단한 것은 그들의 주거 문화와 관련이 깊어요. 우리나라의 주거 문화는 온돌방이나 마루방 중심이지만 중국의 주거 문화는 침상과 의자 중심이에요. 큰절 인사는 온돌이나 마루에서는 알맞지만 침대나 의자에서는 알맞지 않아요. 이것이 바로 중국인들이 간단하게 인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예요. 
중국인들이 큰절을 하지 않고 악수를 청한다고 해서 우리보다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단지 우리와 문화가 다를 뿐이에요. 

시간에 늦다니, 나에 대한 모욕이야
중국에서는 모임이 있을 때나 약속할 때 시간을 꼭 지키는 것이 중요해요. 약속 시간에 늦거나,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 상대방을 모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중국인들은 약속 시간보다 오히려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을 예의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는 예전에 ‘코리안 타임(Korean time)’이라는 것이 있었어요. 이것은 약속 시간에 30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행동이나 버릇을 비꼬는 말이에요.
코리안 타임은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에 왔던 미군이 처음으로 쓴 말이에요. 한국 사람과 약속하면 항상 약속 시간보다 늦게 나오는 것을 보고, 조금 좋지 않은 뜻으로 쓴 말이지요. 하지만 알고 보면 코리안 타임은 오해에서 비롯된 말이지요. 일제 강점기가 끝난 뒤 미군이 우리나라와 일본을 잠시 관리하는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미군은 일본의 도쿄를 기준으로 시간을 정
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그대로 사용했어요. 당시 우리나라의 표준 시간은 일본 도쿄보다 30분 늦었어요. 이런 까닭에 미군과의 약속 장소에 10분 일찍 나가더라도 결국 20분 늦게 도착한 게 된 거지요. 한국 사람은 시간관념이 철저한 민족임에도 그런 시간 차이 때문에 시간관념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게 된 거예요.

 

너의 그릇을 깨끗이 비우지 마라
우리나라에서는 먹던 음식을 남기면 꾸중을 많이 듣지요. 어떤 어른들은 머리에 꿀밤을 주면서 혼내기도 해요. 그런데 중국에서는 음식을 깨끗하게 비우면 머리에 꿀밤을 맞을지도 몰라요. 중국에서는 음식을 조금 남기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이지요. 중국인들은 손님이 음식을 다 비우면 준비한 음식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당황한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 초대를 받아 식사할 때는 조금이라도 음식을 남기는 것이 예의예요. 우리 입장에서는 음식을 남기는 것도 좀 이상하지만 정말 우스운 이야기가 하나 있어요. 
중국에서는 식사 후 트림을 해도 예의에 벗어난 행동이 아니에요. 음식을 먹고 멋지게(?) 트림을 한 번 해 줘야 잘 먹었다는 표시라고 해요. 참 재미있는 풍습이지요? 
중국에서는 음식을 먹는 순서도 우리나라와 달라요. 우리나라에서는 손님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손님에게 먼저 음식을 권하지요. 그런데 중국에서는 주인이 손님보다 먼저 음식을 먹는다고 해요.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요. 옛날 중국 황실에서는 독살 사건이 자주 발생했어요. 대표적인 방법이 음식에 독을 넣어 죽이는 거였어요. 사람들은 식사에 초대를 받아도 음식에 독이 들어 있을까 봐 많이 걱정했고, 그래서 주인이 손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먼저 음식을 먹는 풍습이 생겼다고 해요.

세 번까지는 참아야 해
중국인은 선물을 받을 때 예의상 세 번 정도는 사양하는 풍습이 있어요. 네 번 정도 권해야 그때 비로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선물을 받는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 정도는 사양하고 두 번째는 받는 게 보통인데, 세 번씩이나 사양하다니 중국인들은 참 대단하지요? 앞으로 중국인에게 무언가를 선물할 때에는 세 번 이상 권해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해요. 한두 번 권하고 그만둔다면 주는 사람도 난처하고 받는 사람도 실망하게 되니까요.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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