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불꽃이 서울의 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한화그룹은 5일 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를 연다. 이를 포함해 전국에서 열리는 불꽃과 빛 축제를 소개한다. 밤 하늘의 화려한 그림을 그리는 불꽃의 과학, 불꽃놀이시 유의점도 함께 담았다.

△불꽃축제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가 2000년부터 진행 중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관람한다. 20회를 맞는 올해는 한국과 미국, 일본 3개 나라가 참가한다. 축제 시간은 오후 7시부터 90분간이다. 첫 순서를 맡은 일본팀은‘The Hanabi’(불꽃놀이)를 주제로 다채로운 공간예술을 표현한다. 이어 미국팀이 ‘자유와 꿈’을 불꽃에 담는다. 행사 피날레는 밤 8시에 한국팀이 장식한다. ‘시간의 섬광’이라는 주제에 맞춰 클래식과 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춰 역대 최대 크기의 불꽃을 선보인다. 
서울시도 4~13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2024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세계불꽃축제와 연계해 레이저와 미디어아트가 융합된 형태로 소개한다.
5~20일 진주 남강 일원에서 열리는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는 7만여 개의 유등에 불을 밝힌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드론쇼와 불꽃쇼로 1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아산 피나클랜드에서도 불꽃축제가 11월 9일까지 이어진다. ‘제19회 부산불꽃축제’는 11월 9일 막을 올린다. 광안대교를 활용한 불꽃 연출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불꽃의 시작과 원리
불꽃놀이의 원형은 횃불이다. 고대 그리스와 인도 등에서 신호로 활용한 것이 그 시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시대 말 궁중행사에서 불꽃이 쓰였다. 특히‘화약의 아버지’최무선(1325~1395)이 화약 제조법을 발명한 후 불꽃놀이가 널리 행해졌다.

불꽃놀이의 다양한 색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과학적 원리가 담겨 있다. 폭죽이 높이 올라가 폭발하기 위해서는 화학물질이 필요하다. 바로 진산칼륨과 유황, 목탄이다. 이 3가지 물질이 공중에서 터지는 것이 불꽃놀이다. 이 검은색 화약에 어떤 물질이 더 담기느냐에 따라 색깔이 바뀐다. 색색의 불꽃을 ‘별(starㆍ스타)’이라고 한다. 예컨대 바륨은 녹색 스트론튬은 빨강, 칼슘은 주황, 나트륨은 노랑, 보라는 구리와 스트론튬을 섞어서 만든다.

△불꽃색과 크기 
불꽃놀이에 사용하는 불꽃을 ‘옥’이라고 한다. 그리고 불꽃 모양을 보여주는 별 등을 담은 폭죽을 ‘연화’라고 부른다. 둥근 공 모양이 많다. 그 안에 성(스타), 할약, 옥피(불꽃탄), 도화선이 담긴다. 그중 종이로 만든 옥피 안 성에 따라 불꽃 모양과 색이 결정된다. 불꽃 크기와 터지는 시간은 연화의 크기와 도화선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연화가 클수록 많은 성이 들어가며, 더 높은 곳에서 터진다. 불꽃이 터지는 반경 역시 커진다. 불꽃이 폭발하는 것을 꽃에 비유해 ‘개화’라고 부른다. 폭발 속도는 초당 300m 정도다.

△다양한 불꽃 모양
불꽃놀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불꽃은 ‘타상불꽃’이다. 발사포를 이용해 불꽃을 쏘아 올려서 일정한 높이에서 활짝 핀다. 다른 불꽃들도 이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다시 말해 연화 안에 여러 종류의 스타를 배치하는 방법에 따라 여러 불꽃 모양을 연출할 수 있다. 동근 통 안에 별을 둥글게 배치하면 360도로 퍼져나가는 국화 모양이 만들어진다. 불꽃이 땅을 향해 수양버들처럼 떨어지는 것이 ‘버들’이다. 스마일 불꽃은 할약 위에 성을 웃는 모양으로 배열해놨기 때문이다. ‘방전’은 36개의 점화된 별이 앞뒤 아래위로 흩어지며 많은 총알이 교차되는 모양을 보인다. 빙글빙글 돌면서 일정 높이까지 오른 옥이 터질 때 별의 형태가 뒤집혀 있다면 불꽃 모양 역시 거꾸로 나타나게 된다. 

불꽃놀이시 유의점은?

불꽃 및 폭죽 놀이는 많은 사람이 즐긴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다. 불꽃놀이는 넓은 야외에서 한다.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꽃놀이 도구는 믿을 수 있는 업체에서 구입하되 사용법을 익힌 뒤 안전하게 사용한다.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위치해 불꽃을 붙이는 것도 중요하다. 불꽃이 터지는 시간에는 뜨거운 잔해가 흩날리고 소음도 발생한다. 따라서 적당한 거리(20m 이상) 유지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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