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은 인류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 및 단체에게 준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베르나르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만들어졌다. 이보다 약 한 달 앞서 ‘이그(Ig) 노벨상’수상자가 발표된다. 진지하고 엄숙한 노벨상과 달리 큰 웃음을 주거나 기발한 내용을 알린 연구자에게 주어진다.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공대에서 10개 부문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34회째를 맞은 올해는 어떤 엉뚱한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이 상을 받았을까?

 

이그 노벨상은 ‘웃긴 노벨상’으로 불린다.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두 달에 한 번 펴내는 잡지 ‘있을 것 같지 않은 연구 회보’가 노벨상을 패러디해 1991년 만들었다. 
올해 생리의학상은 포유류가 항문을 통해 호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연구자들이 받았다. 일본과 미국 연구팀은 생쥐와 돼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직장으로 유입된 산소가 혈류에 흡수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프랑스ㆍ칠레 연구팀은 사는 지역에 따라 머리카락의 모습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대부분 사람의 머리카락은 시계 방향으로 꼬이지만, 남반구 사람들에게서는 시계 반대 방향이 더 많다는 점을 발견한 공로로 해부학상을 받았다. 평화상은 살아있는 비둘기를 미사일 안에 넣어 목표물까지 안내하도록 하는 실험을 한 미국 심리학자 고 버러스 스키너에게 주어졌다. 식물학상은 남미 지역에서 서식하는 식물 ‘보킬라 트리폴리올라타’가 주변에 놓인 플라스틱 조형 식물의 모양을 모방한다는 점을 보여준 국제 공동 연구진에게 돌아갔다. 
영국 옥스퍼드대 사울 뉴먼 박사는 출생증명서가 없는 등 출생과 사망 통계가 잘 관리되지 않는 지역에서 오래 사는 사람이 많이 나온다는 점을 보여줘 인구학상을 수상했다.
고통스러운 부작용이 있는 가짜 약(위약)이 부작용이 없는 위약보다 더 효과적임을 증명한 국제 연구팀(의학상), 송어가 죽은 뒤에도 해류에 맡긴 몸이 살아있는 송어만큼 효율적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밝힌 미국 제임스 리아오 박사(물리학상), 술에 취하거나 그렇지 않은 지렁이를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한 네덜란드ㆍ프랑스 연구팀(화학상), 소가 겁을 먹으면 더 적은 우유를 생산한다는 점을 확인한 미국 연구팀(생물학상)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네덜란드 연구팀은 동전을 35만 757번 던지는 실험을 통해 동전을 던질수록 같은 면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 점이 인정돼 통계학상을 받았다.


 

저작권자 © 소년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