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만 화려하게 진화했다고요?

공작은 화려한 깃털로 유명하지요. 사실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것은 수컷뿐입니다. 지금까지는 수컷이 암컷에 구애하기 위해 화려한 깃털을 뽐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원래 공작은 양쪽 다 아름다운 깃털을 가지고 있었는데, 암컷만 깃털이 수수하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암컷도 화려한 깃털이 생길 수 있어요
수컷은 수컷답게 하는 남성호르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호르몬은 정소에서 만들어져요. 반대로 암컷은 암컷답게 하는 여성호르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은 난소에서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성호르몬’은 공작의 깃털 색에 큰 영향을 줍니다.

수컷 공작만 화려한 깃털을 가지도록 진화했다고 가정해 보세요. 남성호르몬의 작용이 멈춘 수컷은 깃털이 수수해지겠지요. 그래서 공작의 정소를 제거하는 실험을 했는데, 그래도 수컷의 깃털이 화려했습니다. 반대로 암컷의 난소를 제거했더니, 여성호르몬이 줄어들어 깃털이 화려해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실험 결과를 봤을 때, 수컷 공작만 아름다운 깃털을 가지도록 진화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어쩌면 새끼를 키우는 암컷에게 여성호르몬이 작용해서, 적의 눈에 잘 띄지 않게 깃털이 수수해진 것이 아닐까요?

 

 

‘동천홍’이라는 닭도 수컷만 화려한 깃털을 뽐냅니다. 그런데 암컷이 늙어서 여성호르몬이 작용하지 않자 수컷과 똑같이 화려한 깃털이 생겼다고 합니다.

/자료 제공: ‘초등학생을 위한 자연과학 365 학기’(자연사학회연합 지음ㆍ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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