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곱게 물들이는 꽃, 봉숭아

봉숭아 하면 손톱에 물을 들일 때 쓰는 꽃이라는 사실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꽃과 잎을 따서 백반이나 소금을 넣고 막대로 찧은 다음 손톱 위에 올려요. 그러고 나서 손가락을 비닐 등으로 싸매고 하루 정도 지나 풀어 보면 손톱이 주황색으로 예쁘게 물든 것을 볼 수 있지요.
봉숭아는 줄기가 굵어서 식물의 줄기 속을 관찰하기에 알맞아요. 그래서 빨강, 파랑, 노랑 색소를 탄 물에 봉숭아의 줄기를 담가 실험 관찰의 재료로 쓰기도 해요. 
잘 익은 봉숭아 열매는 건드리면 톡 하고 터지면서 씨가 튀어나와요. 그래서인지 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랍니다.
봉숭아는 꽃의 모양이 머리를 들고 날개를 펴면서 날아가는 *봉황새를 닮았다고 해서 ‘봉선화’라고도 불려요.

*봉황새: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상상 속의 새. 수컷은 ‘봉’, 암컷은 ‘황’이라 함.

[ 우와! 신비한 식물 이야기& 탐구 ]
· 억울한 속사정이 톡!
하루는 화려한 잔치가 자주 열리는 *올림포스 궁전이 발칵 뒤집혔어요. 신들에게 대접하려고 정성껏 준비한 황금 사과 하나가 사라졌거든요. 주인은 심술궂은 어느 신의 장난인 줄도 모르고 저녁을 준비하던 여인을 의심했어요. 
“저는 절대 황금 사과를 훔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여인을 믿어 주지 않았어요. 여인은 결국 올림포스 궁전에서 쫓겨나고 말았답니다. 
“난 정말 황금 사과를 훔치지 않았어! 난 결백해!”
여인은 정처 없이 떠돌다가 거리에서 쓰러져 죽고 말았어요. 이듬해 여름, 여인이 쓰러진 자리에서 봉숭아가 피어났대요. 하지만 꽃으로 피어난 뒤에도 여인의 한이 풀리지 않은 걸까요? 
봉숭아 열매는 건드리기만 하면 씨앗이 톡 터져 나오곤 한답니다. 마치 여인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올림포스: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궁전이라고 믿어졌던 신령한 산봉우리.

· 왜 손톱을 물들일 땐 봉숭아를?
봉숭아는 꽃잎과 잎에 주황색 색소가 들어 있어요. 특히 잎에 색소가 많아서 꽃잎보다 잎을 따다 물들이면 색이 더 진하게 나와요. 꽃잎이 붉다고 다 주황색 색소가 있는 것은 아니예요. 그래서 물들이는 데는 봉숭아꽃을 쓰는 거랍니다.

 

 

/자료 제공=‘GUESS? 식물 백과’(정명숙 글ㆍ이혜영 그림ㆍ이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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