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전’
(니나 브로크만 외 글ㆍ신소희 옮김ㆍ초록서재 펴냄)

 

생리는 처음이야’
(하선영 글ㆍ이윤희 그림ㆍ작은코도마뱀 펴냄)


‘나는 상관없어요’
(홍수영 글ㆍ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국내 남자 어린이의 성조숙증 유병률이 12년(2008~2020년)간 83배, 여자 어린이는 16배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질환이다. 여아는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고,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커진다. 성조숙증 아동은 정신발달이 신체 발달을 따라가지 못해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성적으로 변화하는 사춘기가 되면 고민은 더 커지게 된다. 어린이들이 성과 성별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갖게 하고 편견을 바로잡아 줄 성교육 책을 안내한다.

‘남자 사전’의 부제는 ‘별게 다 궁금한 사춘기 소년들을 위한 몸 안내서’이다. 세계 10개 나라가 선택한 어린이와 청소년 성교육 필독서로, ‘여자 사전’의 후속작이다. 사춘기 소년들을 위한 몸과 성에 대한 이 지침서는 한마디로“도대체 내 몸과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라는 질문과 답변을 담았다. 즉, ‘나는 언제쯤 수염이 날까요?’ ‘음경은 얼마나 커질 수 있나요?’, ‘폭발하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등 사춘기에 놓인 남자 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궁금해하고 고민하는 온갖 질문에 관한 답변을 흥미롭게 안내한다. 특히 명확하고 구체적인 의학적 사실과 친근한 조언이 저자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인 윤정원 선생님이 감수해 깊이를 더한다.
왜 우리는 자신에게 처음 찾아오는 생리를 생리라고 말하지 못하고 ‘그날’이라고만 할까?‘생리는 처음이야’는 초등 고학년 또래 여자 어린이들이 겪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긍정하는 마음을 갖도록 일깨운다. 동화의 주인공은 단짝 친구인 영은이와 소담, 지아. 어느 날 소담이에게 생리가 찾아오고,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여러 심리 변화 등을 자연스레 보여 준다. 책 말미에는 생리가 시작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제쯤 생리를 하게 되는지, 생리를 시작하면 키가 크지 않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도 속시원히 풀어준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카락 길이로 성별을 판단한다. 그렇다면 정말로 성별에 따라 머리카락 길이가 결정될까? ‘나는 상관없어요’의 주인공 아이는 태어날때부터 머리가 길다. 그런데 할머니와 동네 사람들 등 만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한다. “남자면 남자답게 머리를 짧게 잘라야지.”. 아이는 그러나 편견 가득한 사람들의 말과 시선에도 실망하거나 속상해하지 않는다. 대신 머리가 길어야만 할 수 있는 재미난 일들을 상상한다. 긴 머리로 모두를 따뜻하게 덮어 주고, 머리를 땋아 낚시놀이도 한다. 이야기 속 아이는 신나게 놀고 난 후 다시 동네 놀이터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외친다.“그러니까 상관없어요. 나는 내 머리가 좋아요!”라고. 이 아이 앞에 또 어떤 재미난 일들이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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