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박사 현신규’
(송재찬 글ㆍ정지윤 그림ㆍ밝은미래 펴냄)

 


‘우리 숲을 살린 나무 과학자 현신규’
(유영소 글ㆍ김효연 그림ㆍ마음이음 펴냄)

 


‘나무는 다시 둥지가 되었대’
(코랄리 소도 글ㆍ김현아 옮김ㆍ한울림어린이 펴냄)

 

4월 5일은 제78회 식목일(植木日)이다. 이를 풀이하면 ‘나무 심는 날’이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어 만드는 대기질 개선 효과가 있다. 식물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나무박사’현신규(1911~1986) 선생. 일제 강점기 때 벌거숭이산을 다시 푸르게 변화시킨, 우리 숲을 살린 주인공이다. 한국인 제1호 임학박사인 현신규 이야기를 다룬 두 권과 죽은 나무를 둥지 상자로 되살리는 모습을 통해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일깨우는 한 권을 화제의 책으로 소개한다.

우리나라는 일본ㆍ스웨덴ㆍ핀란드와 함께 세계 4대 산림 강국으로 통한다. 국토의 63%가 산림으로 뒤덮여 있다. 하지만 1970년대 초까지만해도 벌거숭이산이 50%를 넘었다. 이렇게 푸르른 산림을 만든 것은 정부와 국민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사람이 바로 육종학자 현신규 박사이다. 그가 만든 리기테다소나무와 현사시나무가 성공적인 산림 녹화를 이끈 것. 인물동화‘나무 박사 현신규’의 특징은 단순히 현신규 일대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학 온 윤호와 입양아인 최나미를 비롯한 학급 어린이들이 선생님의 소개로 현신규를 알아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다. 이를 통해 당시 박사가 왜 리기테다소나무를 만들고자 했는지, 현사시나무가 그때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이해하게 한다. 나아가 책 마지막 부분에 박사가 만든 나무 이야기와 다양한 면모를 다뤄 더욱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 숲을 살린 나무 과학자 현신규’도 민둥산을 녹색으로 뒤덮은 현신규 선생 이야기를 다룬다. 이 인물 동화는 어린이들에게는 다소 낯선 임목육종학을 다룬다. 일본 유학을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온 그가 임목육종연구소를 세워 ‘기적의 소나무’로 불리는 리기테다소나무와 은수원사시나무를 개발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더 나아가 끊임없이 연구하고 탐구하는 그의 모습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최선의 노력과 나라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과학자로서의 신념과 책임감의 중요성도 생각하게 된다.
‘나무는 다시 둥지가 되었대’의 주인공은 바위투성이 환경에서 추위와 비바람 등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구불구불 자라난 우직한 나무다. 숲속 친구들에게 쉼터가 되어 주던 나무는 폭풍우가 심하게 치던 어느날 밤, 벼락을 맞아 쓰러진다. 그러자 한 남자가 톱을 가져 와 나무를 잘라 가져가고 동물들은 쉴 곳을 잃고 만다. 누구보다 슬퍼하고 분노하던 동물들은 문득 깨닫는다. 나무가 없어도 삶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파랑과 초록으로 이뤄진 세상에서 주황으로 빛나는 마지막 장의 둥지 상자는 하나뿐인 지구에서 공존해 나가는 인간과 자연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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