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
(유소정 글ㆍ김상욱 그림ㆍ비룡소 펴냄)
 

‘눈물 파는 아이, 곡비’
(김연진 글ㆍ국민지 그림ㆍ오늘책 펴냄)
 

‘어둠을 걷는 아이들’
(크리스티나 순토르밧 글ㆍ천미나 옮김ㆍ책읽는곰 펴냄)
 

“밝으면서도 어둡고,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을 주는 최고의 작품!”(스토리킹 어린이 심사평 중에서) 출판사 비룡소에서 진행하는 2022 스토리킹 수상작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가 최근 출간됐다. 대교문화재단의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대상을 받은 ‘눈물파는 아이, 곡비’(오늘책)와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아동 문학상인 뉴베리 명예상을 받은 ‘어둠을 걷는 아이들’(책읽는곰)도 서점가에서 만날 수 있다.

2013년부터 비룡소에서 진행하는 스토리킹 공모전은 100명의 어린이 심사위원이 직접 참여해 수상작을 결정하는 게 특징이다. 올해 어린이들이 뽑은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는 가상현실과 현실세계를 오가는 모험 이야기를 다룬다. 보잘것 없는 현실에서 도망치듯 가상현실로 숨어든 초등학교 5학년 예지가 의문의 인물 헬멧 보이를 만나 펼쳐지는 성장과 모험을 담았다. 
가상현실 세계 ‘파이키키’에서 ‘루나’로 활동하는 예지는 일상생활에서 받은 상처와 외로움, 절망감을 그곳에서 털어낸다. 그러던 어느날, 이곳에서 헬멧 보이를 만난다. 그를 따라 가상현실 도시를 짓는데, 그곳이 사실은 감옥이고 헬멧 보이 또한 악당이었음이 드러난다. 유소정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디지털 세계에서 꼭 지켜내야 할 게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역사 동화‘눈물 파는 아이, 곡비’는 아버지가 없어서 그냥 ‘아이’로 불린 곡비와 죄인의 아들이라서 없는 듯 살아가는 오생, 그리고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를 위해 울지도 못하는 정조를 전면에 내세운다. 상갓집에서 대신 울어주는 곡비 등 이들 주인공을 통해 누군가의 죽음을 추모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용히 일깨운다. 더 나아가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며 ‘이름’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보여 준다. 
장편 동화‘어둠을 걷는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범죄자의 낙인이 찍힌 채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밀도있게 그린다. 아홉살 때부터 열세 살이 될 때까지 남원 교도소(여성 교화 센터)에 갇혀 지내게 된 ‘퐁’과 ‘솜킷’이 그 주인공. 반면에 교도소장의 완벽한 딸로 살아온 소녀 ‘녹’도 있다. 어둠이었던 소년과 빛이었던 소녀는 빛의 도시 차타나에서 겪는 부조리와 불평등을 통해 삶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다. 이렇게 어린 주인공들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우리 사회에 더 많은 빛을 퍼뜨리며 살아가아겠다는 마음도 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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