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조개 이야기’
(헬렌 스케일스 글ㆍ김아림 옮김ㆍ지학사아르볼 펴냄)

 

‘심해 동물 대탐험-팀 플래너리 박사님이 들려주는 신기한 바닷속 세상 이야기’
(팀 플래너리 글ㆍ천미나 옮김ㆍ별숲 펴냄)

 

바다는 많은 것을 품고 있다. 특히 지구상 가장 다양한 동물 가운데 하나인 조개와 고둥은 신비로움을 안겨 준다. 그럼,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나 마찬가지인 깊은 바닷속 세상은 어떨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전체 서식지의 9/10를 차지하는 심해 역시 지구가 얼마나 다채롭고 풍요로운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해 준다. 얕은 바다에 사는 연체동물과 깊디깊은 바닷속 별별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2권의 책을 안내한다.
 
‘해양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조개 이야기’는 조개와 고둥, 그리고 육지 달팽이까지 껍데기와 함께 살아가는 연체동물의 신비를 파헤친 그림책이자 도감이다. 특히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들려줘 이해의 폭을 넓힌다. 화려하면서도 세밀한 삽화 역시 직접 바다에 온 듯한 생생함을 안겨 준다. 
이 책이 지닌 미덕은 단순히 조개껍데기와 모양, 색깔, 질감 등의 정보만 자세히 들려주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늘날 이들 연체동물이 변화하는 세상과 맞닥뜨리고 있는 이야기를 통해 해양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즉, 인간의 이기심으로 파괴되는 바다 곳곳을 살펴보면서 독자들은 수많은 생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그림책은 어린 탐험가, 수집가, 환경 애호가뿐 아니라 지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꼭 봐야 할 책이다. 
바닷물의 90%는 수심 200m 아래에 존재하며, 그 부피는 모든 육지를 합한 면적보다 11배 이상 크다. 심해는 지도화된 곳이 채 1%가 되지 않고, 그곳에 사는 생명체들도 대부분은 미지의 상태로 남아 있다. 말하자면 우리가 아는 사실은 고작 흰긴수염고래의 얼룩 반점 정도밖에 안 되는 셈이다. 

조개 이야기 삽화
조개 이야기 삽화

 

‘심해 동물 대탐험’은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탐험가인 팀 플래너리가 들려주는 심해 동물 대백과다. 수심 200m부터 가장 깊은 1만 1000m까지 심해에 사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예컨대 해저의 수압에 대해 지은이는 이렇게 설명한다. 
“가장 깊은 해저인 11km 아래에서는 6803kg에 달하는 아프리카코끼리가 우리 엄지발가락 위에 서 있는 것과 맞먹는 수압이 가해진답니다!” 여기에 과학적 묘사에 충실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일러스트도 놀랍고도 소름 끼치는 깊은 바닷속 세계를 눈앞에 실감 나게 펼쳐 보인다. 이렇듯 아름답고 신비한 바다 동물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바다 환경을 보호하는 마음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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