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하루 최고 기온이 33℃ 이상일 때를 말한다. 이 폭염이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온몸이 끈적끈적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뜨거운 여름을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견뎌냈을까? 에어컨과 선풍기도 없었지만 조상들은 지혜를 갖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었다. 조상의 슬기로운 여름나기 비법을 사진과 함께 안내한다. 

 

△탁족놀이
탁족(濯足)은 ‘발을 씻음’이란 뜻이다. 한마디로 시원한 계곡과 하천가에서 발을 담근 채 이야기하며 노는 것이다. 낙파 이경윤((1545~1611)의 ‘고사탁족도’는 탁족의 피서법을 보여 준다. 

△목물(등목)
선비들이 탁족으로 더위를 이겼다면 일반 서민인 농부와 어린아이들은 등에 물을 끼얹어 몸의 열기를 식히는 목물을 통해 더위를 식혔다. 목물은 바닥에 엎드려서 허리에서부터 목까지를 물로 씻는 것이다. 공주 지역에서는 그런 등물을 ‘등목’ 혹은‘등멱’으로 부르기도 했다.

 

 

△화문석
화문석은 꽃의 모양을 수놓아 짠 돗자리다. 논에서 재배한 왕골을 재료로 섬유를 짜듯 만든다. 통기성이 좋고 촉감도 시원해 베개나 방석 등에도 쓰였다. 강화 화문석이 특히 유명하다. 

 

 

△죽부인
죽부인은 대나무 줄기를 엮어 만든 것이다. 공기가 솔솔 통하고 차가운 감촉도 느낄 수 있다. 안고 자기 좋도록 쓰는 사람의 키 정도의 길고 둥근 모양으로 만들었다. 

 

 

△부채
부채는 무더운 여름을 나기 위한 조상들의 생활필수품이었다. 부채는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채’라는 뜻. 한자로는 ‘선’이라고 한다. 부채의 살대 길이와 개수에 따라서 바람을 더 멀리 보낼 수도, 더 넓게 보낼 수도 있었다. 모양에 따라 둥그스름한 ‘방구 부채’와 접었다 펼 수 있는 ‘접부채’로 나뉜다. 

 

 

△모시옷과 삼베옷
모시는 가볍고 까칠까칠하며 바람이 잘 통한다. 조상들은 이 모시에 풀을 먹여 옷감이 붙지 않고 바람이 통하게 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서민들은 대마에서 실을 뽑은 누런 삼베를 옷감으로 썼다. 

 

 

△등등걸이와 등토시
등등걸이는 등나무 줄기를 가늘게 쪼개 조끼 모양으로 엮어 만든 여름 상의다. 겉옷과 속옷 사이, 속옷 안에 입었다. 등토시로는 팔목에 땀이 차는 것을 막았다. 목에 걸치는 등목받이도 있다.

 

 

△대청
대청(大廳)은 마루 중에서 넓은 마루라는 의미다. 방과 방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이자 바람의 길목이다. 마룻바닥 널빤지 틈으로 마루 밑의 찬공기가 올라와 여름에도 바닥이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찬 공기가 더운 공기 쪽으로 이동하는 대류 현상을 이용한 천연 에어컨 역할을 했다.

 

 

△평상
지금의 테라스 격이다. 나무 또는 대나무로 만들어져 사람이 앉거나 누울 수 있었다. 더운 여름, 부채질하며 그 위에서 수박이나 옥수수를 먹었다. 또 더위를 피해 평상에서 잠도 잤다.

△석빙고
조선 시대에는 얼어붙은 한강 물을 빙고에 저장해두었다가 꺼내 썼다. 즉, 석빙고는 일종의 얼음창고(냉장고)였다. 공주 석빙고, 창녕 석빙고와 영산 석빙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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