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우리의 삶이 ‘일시 정지’상태가 됐다. 자유로운 이동과 만남이 제한되는 비정상적 상황이 일상이 되버린지 오래다. 그럼에도 어김 없이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 공연장과 전시관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조심스레 어린이를 맞고 있다. 무더위를 잠시 잊고 문화의 향기를 누릴 수 있는 공연과 전시를 묶었다.

 

공연

국립국악원은 가족이 함께 궁중무용을 즐길 수 있게 기획한 ‘동궁-세자의 하루’를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국악원 예악당에서 올린다. 조선 궁중무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효명세자를 이야기의 전면에 내세웠다. 효명세자의 일상을 9가지의 궁중무용과 이를 바탕으로 한 창작무용으로 구성했다.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는 어린이 연극 ‘무적의 삼총사’가 31일부터 8월 22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학업 스트레스, 교우 관계의 갈등 등 실제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들의 생활과 속 마음을 고스란히 무대에 옮겨놓은 게 특징. 그 때문에 어린이 관객들은 마치 자신의 일인 양 함께 웃고 울게 된다.

관악문화재단도 8월 6~8일 뮤지컬 ‘푸푸’를 관악아트홀에서 개최한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 난민이 된 남극펭귄 푸푸가 물에 잠긴 마을로 떠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꿈의숲아트센터는 8월 14~15일 ‘수박 프로젝트(SUmmer VACation)’를 개최한다. 올해는 키즈 오페라 ‘소리마녀의 비밀상자’와 해설이 있는 클래식 ‘안녕? 내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신비아파트 뮤지컬 시즌4: 비명동산의 초대장’은 8월 29일까지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개최된다. 사라진 친구들을 찾기 위해 귀신들의 공격에 맞서는 하리와 친구들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창작 가족뮤지컬 ‘공룡 타루’공연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8월 29일까지 이어진다. 6500만 년 전의 백악기 시대,  ‘투카루족’의 딸 레나와 공룡들의 우정을 이야기한다. 벨로키랍토르 등 진짜 공룡의 모습도 실감 나게 무대에 재현해 놓았다.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은 서울 신한카드 판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8월 29일까지 올려진다. 엄마를 따라 오래된 동네 목욕탕 ‘장수탕’에 간 ‘덕지’가 냉탕에서 만난 이상한 할머니 ‘선녀님’과 한바탕 신나게 놀며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가족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는 한국잡월드에서 8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오전 11시ㆍ오후 1시) 나래울극장에서 선보인다.

 

고려 건국 시기가 배경인 뮤지컬 왕의나라 ‘삼태사와 병산전투’도 다음 달 관객을 찾아간다. 8월 13~14일 경북도청 특설무대, 19~22일에는 안동민속촌 성곽 무대에서 관객과 만난다.

 

예술의전당의 여름 음악축제는 8월 27~29일 ‘새로운 희망’을 주제로 열린다. 독주회와 실내악, 오케스트라 등 모두 8개 공연 15개 세부 무대로 구성된다. 

 

 

전시

서울시립과학관은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극지체험전’을 8월 29일까지 과학관 안 메이커스튜디오에서 진행한다. 주제는 ‘북극곰과 남극펭귄의 지구사랑’. 남극과 북극의 다양한 동식물과 우리나라 첫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 모형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체험형 전시 ‘비욘더로드’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6층 알트원(ALT.1)에서 11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영국 뮤지션 제임스 라벨이 프로듀서로 참여해 그의 밴드 엉클의 앨범 ‘더 로드’ 파트 1ㆍ2를 온몸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다. 관람객들은 미로처럼 펼쳐진 33개 공간을 자유롭게 옮겨 다니며 음악 속을 걷는 듯한 초현실적인 경험을 느낄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신선, 한 여름’기획전을 8일 22일까지 연다. 선조들이 무더위를 나기 위해 곁에 두고 사용했던 부채 등 공예품 20여 점이 소개된다.

‘팝 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앤디 워홀의 회고전 ‘앤디 워홀 특별전’은 9월 12일까지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운영된다. 그의 대표작 ‘꽃’과 ‘캠벨수프 통조림’ 연작 등을 비롯해 153점을 공개한다.

 

‘아트 오브 뱅크시’는 8월 13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에 위치한 더서울라이티움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그래피티 작가 겸 영화감독인 뱅크시의 예술 정신을 느끼고 체험하는 복합 전시다. 그의 조각품과 벽화 등 총 150여 점이 나온다.

 

‘카게에(그림자 회화) 거장’후지시로 세이지의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전’은 10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대백프라자갤러리는 미술 체험전 ‘해적 미술관’을 8월 22일까지 마련한다. 주제는‘바다와 해적’. 이에 맞춰 만들기 체험과 퍼포먼스 등이 준비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호모 사피엔스: 진화∞ 관계ㆍ미래’와 연계해 온라인 강연회를 연다. 8월 19일까지 박물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5차례 송출한다. 경기도미술관은 10월 10일까지 소장품전 ‘빈지 워칭: 14284’를 선보인다. 비디오와 회화 등 19점이 나왔다. 전시 제목은 이 작품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빈지 워칭ㆍbinge-watching)하면 1만 4284초(약 4시간)가 소요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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