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짓는 할아버지
식물을 몹시 사랑하는 할아버지 박사님이 야생화를 찾아 나섰어요. 우리나라 해발 800m 산을 힘겹게 올라갔어요. 
내기바람*이 불어와 할아버지 박사님 등을 떠밀었어요. 한참을 걷다가 그늘진 곳에 수줍게 핀 꽃을 발견했어요. 작은 종처럼 생긴 게 귀엽고 아름다웠어요.
“예쁘구나, 예뻐! 너를 보니 기운이 솟아. 개승마, 왜승마와 잎사귀가 비슷하니 나도승마라 이름을 붙여 주마. 마음에 들어?”
‘그럼요. 저를 찾아 주신 것만으로 기쁘고 행복한걸요.’
나도승마는 이름을 갖게 되어 기뻤어요. 그래서 할아버지만 들을 수 있게 댕그랑댕그랑 종을 울렸어요.

 

순우리말 배우기
* 내기바람 : 산비탈을 따라 세게 불어 내리는 온도가 높거나 건조한 바람이에요. 주로 바람이 높은 산줄기를 넘을 때 일어나요[북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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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승마
꽃피는 시기│8~9월
나도승마는 쌍떡잎식물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이에요. 해발 800m 높은 산지 햇볕이 잘 들지 않고 부엽토*가 많은 낙엽수 아래에서 잘 자라요. 백운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백운승마라고도 
불러요. 약재로 쓰이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승마 종류와 잎이 비슷하게 생겨 나도승마라 불러요. 종 모양의 엷은 노란 꽃을 피우고 높이는 30~100cm예요. 자가수정이 잘 되지 않고 불법으로 캐어 가는 사람들이 많아 멸종 위기에 놓여 있어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백운산에서 자라요.

어려운 낱말 살펴보기
* 부엽토: 풀이나 낙엽, 작은 가지 등이 미생물에 의해 썩어서 된 흙을 말해요.

 

 

/자료 제공=‘햇볕과 비와 바람이 키운 우리 야생화 이야기’(조명숙 글ㆍ그림, 머스트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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