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학습 계획 피하고 다양한 취미 활동 기회 됐으면

초등학교의 여름 방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돼 14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됐지만, 40여 일 동안의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교육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알찬 여름 방학’보내는 방법을 계획표 작성, 학습(독서), 체험ㆍ안전 등으로 나눠 정리해봤다. 

◇계획표 작성 
여름 방학은 1학기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계획표는 복습 위주로 짠다. 이때 자신이 잘하지 못했던 과목을 하루에 30분씩이라도 꾸준히 하도록 계획표를 짜는 게 중요하다. 주 단위로 짜되, 첫 주 계획의 실천 정도에 따라 남은 기간의 학습량과 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괜찮다. 방학은 공부만 하는 시기가 아니다. 주말에는 요리 등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넣는다. 그런 점에서 부모와 함께 방학 일주일 전에 계획을 세우는 것도 권한다. 방학이라고 학기 중의 생활 리듬을 깨는 것은 좋지 않다. 즉, 취침 및 기상 시간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또 하나. 힘에 부치는 무리한 계획은 금물이다. 다양한 취미ㆍ체험 활동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현장 체험 등의 활동을 넣는다.

◇학습(독서)
‘방학(放學)’의 뜻은 ‘배움을 놓는다’이다. 그러므로 방학 동안 학원 공부에 매달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2학기 또는 한 학년 선행 학습은 오히려 학교 수업에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공부는 조금 쉬어가는 대신 일정 시간을 정해 책 읽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이때 무조건 교과와 연계된 책을 고르지 말고 동화 등 자신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것을 읽는다. 독서 후에는 나만의 독서 기록장을 만들어 활용하고,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그러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을 읽을 지 잘 모른다면 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책을 읽는다.

◇체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디로 멀리 떠가기가 쉽지 않다. 역설적으로 집에서 가까운 전통시장과 박물관, 미술관 등은 훌륭한 체험 여행지가 될 수 있다. 장소를 고를 때 3학년 이상은 교과서를 참고한다. 내가 사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방문하면 2학기 수업 때 훨씬 더 흥미를 가질 수 있어서다. 이때 친구와 일정과 준비물 등을 상의해 함께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 방문 전 체험 장소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가면 도움이 된다. 초등 고학년은 꿈(비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기다. 키자니아 등 직업 체험 기관을 방문해 진로 탐색을 해 보자.

◇안전ㆍ건강
학기 중에도 아침과 점심 식사를 제때 한다. 즉, 방학이라고 다르지 않아야 한다. 여름철은 더위로 지치기 쉬운 때다. 그렇다고 집안에서 에어컨만 쐬고 있을 수는 없다. 매일 10분이라도 집 주위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조깅이나 줄넘기, 산책을 한다.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할때는 꼭 마스크를 쓰고 부모(보호자)와 동반한다. 방학에도 손 씻기와 하루 세 번 양치질은 기본. 식중독ㆍ장염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은 될 수 있으면 끓여서 먹는다.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특히 친구 문제는 혼자서 풀려고 하지 말고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에게 이야기하고 조언을 듣는 게 바람직하다. 진짜 속마음을 털어 놓으면 의외로 쉽게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저작권자 © 소년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