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사규삼과 창의·풍차바지 등 9건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1897~1970)의 부인 이방자(1901~1989) 여사가 남긴 옛 어린이옷 9건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사규삼과 창의 /숙명여자대학교제공
사규삼과 창의 /숙명여자대학교제공

 

문화재청은 조선왕실 어린이 복식 문화를 알 수 있는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숙명여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어린이옷은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명자 한국환경한림원 이사장이 1998년 기증했다. 그는 1972년 아들의 돌에 평소 친분이 있던 이방자 여사로부터 옷을 받았다고 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두루마기, 저고리, 풍차바지 2건 /숙명여자대학교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두루마기, 저고리, 풍차바지 2건 /숙명여자대학교 제공

 

지정 유물은 사규삼과 창의, 두루마기, 저고리, 색동마고자, 풍차바지, 조끼, 버선 등으로 구성된다. 사규삼은 조선 시대에 남자어린이가 입은 예복이고, 창의는 소매가 넓고 뒤쪽과 옆쪽이 트인 옷이다. 풍차바지는 어린이가 용변을 보기 쉽도록 아래쪽을 튼 바지다. 분홍색 사규삼과 녹색 창의는 조선 시대 왕실과 반가에서 돌이나 관례에 입힌 옷으로, 현재 남은 유물이 드물어 희소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긴 고름을 달아 만든 두루마기를 비롯해 저고리와 풍차바지는 어린아이에 대한 배려가 담긴 조선 시대 어린이 복식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전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유행한 소재와 문양을 사용했다. 보존상태도 좋아 학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나다.”고 문화재 지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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