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업들, 2023년부터 잇달아 상용화 서비스 계획… 안전성과 제도적 장치 마련등숙제로

비행택시로 등하교를 할 수 있는시대가 현실화 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스카이드라이브의 첫비행자동차‘SD 03’ , 조비에비에이션의 비행택시, 오프너의 항공기‘블랙플라이’ , 위스크에어로의 ‘자율비행택시’ , 그리고 현대자동차와 우버가 선보인 에어버스와 승강장 개념도.
비행택시로 등하교를 할 수 있는시대가 현실화 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스카이드라이브의 첫비행자동차‘SD 03’ , 조비에비에이션의 비행택시, 오프너의 항공기‘블랙플라이’ , 위스크에어로의 ‘자율비행택시’ , 그리고 현대자동차와 우버가 선보인 에어버스와 승강장 개념도.

이제까지 말로만 외쳤던 ‘플라잉 카(flying car)’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택시)’가 상용화되면 공중에서의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플로리안 로이터 볼로콥터 최고 경영자는 “2035년까지 에어 택시 시장 규모가 약 3000억 달러(약 340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행 택시(에어 택시)의 현주소와 풀어야 할 과제를 짚어본다.
서원극 기자 [email protected]ㆍ편집=송남희 기자 

◇플리잉 카 어디까지 왔나?
비행 택시 시장은 스타트업 기업이 이끌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오프너는 1인용 플라잉 카‘블랙 플라이’를 올해 중 판매한다. 활주로가 따로 필요없는 전기 비행기로,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뜨고 내리는 게 자유롭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자율 비행 기능도 제공한다. 
중국이 사들인 테라퓨지아는 내년에‘트랜지션’으로 세계 첫 플라잉 카 대중화를 계획하고 있다. 트랜지션은 날개를 펼치면 비행기, 접으면 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된다. 현재 경량 항공기로 분류되어 있어 새로운 도로 법규를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스타트업 키티호크도 2024년 에어 택시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2인승 ‘헤비사이드’와 초경량 ‘플라이어’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2024년까지 비행 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조비 에어크래프트’는 드론과 비슷하지만 조종사와 승객 여러 명이 탑승 가능하다.

조비 에어크래프트
조비 에어크래프트

독일의 스타트업 볼로콥터는 2024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때 2인용 ‘전기 에어택시(eVTOL)’ 운항 계획을 갖고 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없다. 
일본의 스카이드라이브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비행 자동차 ‘SD-03’공개 시연 행사를 가졌다. 당시 4분 동안 약 3m 상공을 돌다 착륙했다. SD-03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전동 수직 이착륙기(eVTOL)로, 지상에 주차된 차량 2대만큼의 공간만 차지한다. 2023년 상용화가 목표다. 자동차에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헬기를 합체한 ‘AVX TX’도 있다. 미국 AVX 에어크래프트가 디자인으로 공개한 이 차는 한마디로 ‘하늘을 나는 험비’다. 탑승 인원 4명에 화물 적재 용량은 450㎏. 다만, 도심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군사용이라는 한계가 있다. 우버도 에어 택시‘엘러베이트(우버에어)’를 이미 개발했다. 헬리콥터와 고정익 비행기, 드론을 결합한 형태다. 미국 일부 도시 등에서 시험운행을 계속하고 있다. 우버는 2023년까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반의 통합 교통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프랑스의 ‘시티 에어버스’, 독일의 ‘릴리엄 제트’도 2023년 이후 상용화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한국에서는 한화 시스템이 선두주자. 미국 오버에어와 손잡고 에어 택시 ‘버터 플라이’ 개발을 시작했다. 2024년쯤 개발을 완료하면 이듬해부터 서울~김포 노선 시범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넘어야 할 과제는?
플라잉 카는 대개 경비행기와 드론 및 헬기형으로 나뉜다. 경비행기형은 이착륙을 위해 수십 m 이상의 활주로가 있어야 하는 단점을 지닌다. 또 경비행기 면허를 가진 사람만이 운전해야 한다. 이를 보완한 플라잉 카가 프로펠러나 로터로 회전해 뜨는 드론형이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할뿐 아니라 하늘에서도 한 지점에 머무를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도심 건물 옥상을 이착륙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플라잉 카는 이 같은 방식으로 개발될 확률이 높다. 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1인용 ‘블랙 플라이’는 초기 출시 가격이 1억 7000여만 원, ‘헤비사이드’는 3억 3000만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플라잉 카 대량생산과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또 풀어야 할 과제는 안전성과 도심 안 비행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다. 즉, 도심 비행 허가를 받은 플라잉 카는 거의 없다. 시끄러운 소음, 내부 안전 장치, 하늘길을 날다가 추락사고가 날 경우 책임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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