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        
일어날 흥    
어긋날 차    差
부릴 사      使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고전 소설 <<춘향전>>에서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간 이몽룡은 기다리고 있는 춘향에게 오랫동안 소식도 전하지 않고 돌아오지 않았지요. 누군가를 기다리는데 오지도, 소식도 전하지 않을 때 쓰는 말이 함흥차사예요.

함흥으로 보낸 차사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자녀들이 왕의 자리를 놓고 수없이 다투자, 그 모습을 보다 못해 왕위를 정종에게 물려주고 함흥으로 갔어요. 형제들을 죽이고 끝내 왕위를 차지한 태종 이방원은 아버지로부터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아버지를 도성으로 모셔 오려고 함흥으로 여러 번 사신을 보냈지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함흥에 간 사신들이 소식도 없고, 돌아오지도 않았어요. 여기에서 유래한 말로 기다리는 사람이 소식도 없고 돌아오지도 않을 때 함흥차사라고 해요.

 

박제상과 망부석
신라 눌지왕에게는 근심이 있었어요. 고구려와 일본에 인질로 잡혀 돌아오지 못하는 동생들 때문이었지요. 왕은 신하 박제상에게 그들을 데려오라 명했어요. 박제상은 고구려로 가서 눌지왕의 동생 복호를 데려오고, 일본으로 가서 미사흔을 신라로 도망치게 했어요. 그러나 자신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지요. 박제상의 아내는 매일 언덕에 올라 일본을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렸어요. 함흥차사, 소식 한 장 없는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던 아내는 그 모습 그대로 돌이 되었지요. 후에 사람들이 그 돌을 망부석이라 불렀답니다. 

 

※함흥차사의 ‘함흥’은 함경남도(북한)에 있는 지역이고, ‘차사’는 임금이 중요한 임무를 위하여 파견하던 임시 벼슬을 말해요. 조선 태종 때 함흥차사로 성석린과 박순이 있지요.

/자료 제공=‘초등학생을 위한 개념국어 고사성어’(최지희 지음ㆍ김도연 그림ㆍ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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