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방영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였다. 이 배역을 맡은 배우 박은빈을 통해 자폐가 무엇인지 세상에 더 알려지게 됐고, 그런 증세를 가진 사람들도 세상 밖으로 나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을 일깨워줬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 관련 책을 읽으며 장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보는 건 어떨까? 더 나아가 5월 8일까지 이어지는‘제26회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백일장’에도 작품을 써 응모해보자.

 

 

‘조금 다른 아이, 문’(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글ㆍ이세진 옮김ㆍ라임 펴냄)의 주인공 ‘문’은 항상 느릿하게 걷는 자폐 증세를 갖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 그림책에는 노란색과 검은색 두 가지 색감만 존재한다. 또 까만 옷을 입은 문에게는 군데군데 매듭이 진 노란색 끈이 길게 이어져 있다. 문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를 만나면서 세상과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작가는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되묻는다. “우리가 누군가를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보인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오늘도 구르는 중’(김지우 글ㆍ이해정 그림ㆍ풀빛 펴냄)은 유튜브 채널 ‘굴러라 구르님’운영자 ‘구르님’(김지우)이 쓴 동화다. 작가는 자신처럼 뇌성마비를 가진 초등 4학년 ‘나’가 되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조곤조곤 들려준다. 어린 시절의 자기 이야기를 쓴 것이다. 휠체어를 타는 건 특이한 건 아니지만 맘껏 돌아다닐 수 없다. 곳곳에‘5cm’의 턱이 존재해서다. 이를 통해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조용히 일깨운다. 
‘학교 가는 길이 너무 멀어’(백정연 글ㆍ김규택 그림ㆍ다정한시민 펴냄)는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임을 깨닫게 해 준다. 책에는 발달 장애인, 휠체어 타는 장애인, 시각ㆍ청각 장애인 등 다양한 모습의 장애인 얘기가 담겼다. 이를 통해 우리가 장애인을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우게 되고, 장애인과 친구가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안나는 사과 할머니를 좋아해요’(카트린 호퍼 베버 글ㆍ마정현 옮김ㆍ북멘토 펴냄)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안나의 모습에서 노화와 치매 등 무거운 문제를 자연스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깨닫게 된다. ‘바베테, 넌 누구니?’(타냐 에쉬 지음ㆍ이기숙 옮김ㆍ씨드북 펴냄)는 그래픽 노블이다. 주인공 바베테는 약한 자폐 스펙트림이 있고, 사회에 적응하지도 못해 문제를 겪는다. 작가는 자기 정체성을 탐구하는 바베테를 통해‘남과 다른 나’에 대한 고민을 하도록 돕고, 소수자를 향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역설한다.  
‘아름다운 아이 화이트 버드’(R. J. 팔라시오 글ㆍ천미나 옮김ㆍ책과콩나무 펴냄)는 ‘아름다운 아이’시리즈 후속작이다. 주인공 줄리안은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어거스트를 괴롭히던 아이였다. 이번 권은 나치 독일의 눈을 피해 숨은 유태인 아이와 그를 도와주러 온 이들의 용감한 행동을 담았다. 더 나아가 학교에서 장애인 친구를 괴롭히는 일과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폭압과 불공정을 봤을 때 일어나 맞서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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