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화석의 장수 나무, 은행나무
“단풍잎은 빨간 손 은행잎은 노란 손/  단풍잎도 은행잎도 귀여운 아기 손/ 단풍잎은 쫙 편 손 은행잎은 안 편 손” 
어효선 선생님이 지은 동시 「아기 손」이에요. 그러고 보니 은행잎과 귀여운 아기 손이 정말 닮지 않았나요? 
가을이면 열매도 잎도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는 2억 5천만 년 전인 고생대 때부터 살아온 식물이에요. 그래서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불리지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중에 은행나무가 가장 많은 것도 이런 질긴 생명력 때문이에요. 천 년도 거뜬히 사는 장수 나무랍니다. 열매인 은행은 폐와 심장을 튼튼히 하고, 기침을 가라앉혀 약재로 쓰여요. 하지만 씨앗에 독성이 있어서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답니다. 특히 어린이는 하루 세 알 이상 먹으면 안 돼요.

우와! 신비한 식물 이야기& 탐구

나라 잃은 슬픔 ‘용문사 은행나무’
천 년의 역사를 이어 오던 신라는 935년 고려에 항복했어요. 그래서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는 나라를 잃은 슬픔을 안고 금강산을 향해 떠났답니다. 
마의태자는 울면서 걷고 또 걷다가 산 좋고 물 맑은 용문산에 이르렀어요. 그곳에서 마치 나라를 다시 세우듯, 은행나무 한 그루를 정성스레 심었지요. 잃어버린 조국, 천 년의 신라를 생각해서 천 년을 산다는 은행나무를 심은 거예요. 지금도 용문산에 있는 사찰, 용문사에는 천 년 된 은행나무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답니다. 

경기도 양평군의 용문사에 있는 은행나무는 동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로 천연기념물 30호로 지정되었답니다. 

 

 

은행나무는 오리발나무?

중국에서는 은행나무의 잎이 꼭 오리의 발을 닮았다고 해서 ‘오리발나무’라고도 불렀대요. 친구들도 부채처럼 넓게 퍼진 오리의 발을 떠올려 보세요. 정말 은행잎과 닮은 것 같지요? 

 

/자료 제공=‘GUESS? 식물 백과’(정명숙 글ㆍ이혜영 그림ㆍ이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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