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최고의 천문사진은?
올해 최고의 천문 사진이 발표됐다. 영국 런던의 그리니치왕립천문대는 해마다 ‘올해의 천문사진’공모전을 열고 있는데, 13회째인 2021년에는 전 세계 75개 나라 사진 작가들의 작품 4500여 점이 접수돼 열띤 경쟁을 벌였다. 올해는 △태양 △오로라 △은하계 △달 △사람과 우주 △하늘풍경 △별과 성운(별 무리) 등 11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냈다.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수상작 일부를 만나보자.
1. 황금 반지: 이번 공모전의 최고상이자 태양 부문 수상작이다. 사진 속 장면은 달이 태양을 가리는 자연현상인 금환일식의 모습이다. 금환일식이 벌어질 때 드물게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이 가려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 모습이 황금 반지처럼 보이는 것. 불에 타는 금반지 모양과 같아 서양에서는 ‘불의 반지’로 부른다.
2. 오로라의 춤: 오로라 부문 수상작. 러시아 카라해 인근 배 위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녹색 천이 휘날리는 듯한 모습 때문에 ‘하늘의 커튼’이라 불리는 오로라는 우주에서 발생한 폭발 등으로 지구에 날아온 입자들이 대기와 충돌하며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다.
3. 우윳빛 고리: 은하수가 동그라미 형태로 흐르고 있는 모습. 뉴질랜드 남섬의 푸카키 호수 지역에서 2년간 촬영한 은하수 사진들을 합성해 완성했다. 지구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우주먼지와 별, 성운 등을 360도 파노라마로 담은 게 특징이다. 은하계 부문 1위작.
4. 봉쇄: 사람과 우주 부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멈춤 상황과 우주를 담아낸 이 작품이 1위에 올랐다. 사진 속 6세 소녀가 인형 맥스를 옆에 둔 채 별의 궤적을 바라보고 있다.
5. 캘리포니아의 꿈: 미국 콜로라도 화이트워터에서 찍은 캘리포니아 성운(NGC 1499)이다. 이 성운은 지구로부터 1000광년 거리의 별자리인 페르세우스 자리에 위치해 있다. 별빛 가득한 밤하늘 한가운데에 무지개빛 기운이 감도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별과 성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6. 달 위의 초승달 금성: 달 부문 1위작.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촬영한 것으로, 달에 간 아폴로 우주선이 달 상공에서 찍은 사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는 낮에 지구에서 촬영한 것으로, 달 지평선 위에 뜬 초승달 모양의 금성이다. 금성이 달에 가려지기 바로 전의 모습이다.
7. 사분의자리 유성우: 행성ㆍ혜성ㆍ소행성 부문 우승은 이 작품에게 돌아갔다. 원래는 사자자리 별자리의 은하를 찍기 위해 준비했는데, 실수로 유성이 완벽한 구도로 담기는 행운을 안았다.
8. 태양계 가족: 16세 미만이 참가할 수 있는 젊은 천체사진작가 부문 1위작으로, 15세인 왕 쯔푸가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중국 남동부의 푸젠성 용타이에서 촬영한 이 작품에서는 왼쪽의 붉은 태양과 오른편의 달 사이로 태양계 행성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9. 달과 모래 언덕: 하늘풍경 부문 우승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국립공원에서 촬영했다. 하늘 위 초승달과 물결치는 모래언덕(사구), 인기척 없는 광야가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
10. 달을 지나가는 팰컨9: 천체사진 경력 1년 미만인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Best Newcomer’ 부문 수상작. 미국 플로리다에서 찍은 것으로, 우주로 향하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과 달의 모습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