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삶이 묻어 있는 전국 옛길 6개소가 명승이 된다. 
문화재청은 △삼남대로 갈재 △삼남대로 누릿재 △관동대로 구질현 △창녕 남지 개비리 △백운산 칠족령 △울진 십이령 등 옛길 6곳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과거 옛길은 고려 시대 통치를 목적으로 조성된 역로로, 조선 시대로 이어지면서 국가의 중요한 시설로 여겨졌다. 역로는 그 옛날, 벼슬아치들이 역마를 갈아타고 숙박을 하는 곳으로 통하던 길을 말한다. 먼저 삼남대로는 한양에서 삼남지방(충청ㆍ전라ㆍ경상)으로 가는 970리 길을 이른다. 그중 ‘삼남대로 갈재’는 고려 시대 현종이 나주로 몽진할 때 이용한 삼남대로의 대표적 고갯길이다.

삼남대로 갈재 정상
삼남대로 갈재 정상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를 구분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조선 시대 많은 문인들이 이곳을 지났다는 기록을 통해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삼남대로 누릿재’는 조선 시대 강진과 영암을 잇는 삼남대로의 중요한 고갯길이다. 정약용은 강진에서 유배를 지내며 월출산과 누릿재를 여러 시와 글로 남기기도 했다.
‘관동대로 구질현’은 강원도에서 한양과 수도권으로 향하는 관동대로의 일부다. 지형이 험한 데다 ‘아홉 번은 쉬고 나서야 고개를 넘을 수 있다’고 하여 ‘구둔치’로도 불렸다. 
‘창녕 남지 개비리’는 소금과 젓갈을 등에 진 등짐장수와 인근 지역민의 생활길로 애용됐다. 개비리는 ‘강가(개) 절벽(비리)에 난 길’이라는 뜻. 그리고 ‘백운산 칠족령’은 평창과 정선을 연결하는 고갯길이자 동강(남한강 상류)에 이르는 최단 경로다.

백운산 칠족령
백운산 칠족령
울진 십이령
울진 십이령

 

‘울진 십이령’은 경북 봉화 인근 내륙의 생산품과 울진 인근의 해산물을 교역하던 십이령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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