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빠는 건 암컷뿐, 표적이 되는 이유는‘냄새’ 때문

여름 무더위와 함께 우리를 괴롭히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모기’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모기의 표적이 되는 사람은 따로 있다. 피가 달콤해서일까, 아니면 모기가 쏘기 좋아하는 혈액형이 있는 것일까? 모기의 일생 등 모기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보자. 

 

 

△모기의 가장 치명적인 해충
모기는 ‘지구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해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그렇게 규정했다. 그 이유는 모기가 말라리아나 일본뇌염 등을 옮기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1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동물 2위인 뱀의 피해자(약 5만 명)보다 15배나 많다. 
 

△모기의 삶
모기는 지구촌에 3000여 종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에는 약 50종이 서식한다.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로, 32℃ 이상이 되면 개체 수가 줄어든다. 모기는 오전 9시부터 밤 8시 정도에 활발하게 활동한다.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의 기간은 약 2~3주. 암컷의 수명은 40~45일가량, 수컷은 10일이다. 암컷은 알을 물웅덩이나 하수구 등에 낳고, 1~2일 만에 부화해 유충(장구벌레)이 된다. 보통 암모기 한 마리가 일생 동안 2000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보고됐다. 산란에 앞서 제 몸무게의 2~3배가량의 피를 빨아 먹는다. 

 

 

△모기의 암컷과 수컷
모기는 암컷과 수컷이 다르게 생겼지만 구분이 쉽지 않다. 차이점은 수컷의 배 부분이 암컷에 비해 홀쭉하다는 것. 또 수컷이 암컷보다 잔털이 많다. 하지만 피를 빠는 건 암컷 뿐이다. 숫모기는 흡혈을 하고 싶어도 주둥이 힘이 약해 사람 등 동물의 피부를 뚫을 수 없다. 피를 빠는 이유는 번식을 위해서다. 피에는 단백질과 철분 등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있다.

△모기가 좋아하는 사람
모기의 표적이 되는 이유는 ‘냄새’때문이다. 모기는 머리에 달린 촉수로 사람이 호흡할 때 내뱉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공격 대상을 잡는다. 대개 타킷이 1m 안에 들어와야 눈이 제 역할을 한다. 그전에는 호흡, 습도, 열, 냄새를 통해 먹잇감을 찾는다. 특히 땀에서 나는 젖산이나 암모니아성 냄새는 잘 맡는다. 주변 사람보다 숨을 더 크게 쉬면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모기는 최대 20m의 거리에서도 열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다. 모기가 좋아하는 혈액형(O형)이 있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모기는 어두운 색 옷에 더 이끌리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리면 가려운 이유?
모기는 사람의 피부(살갗)에 침을 꽂고 피를 빤다. 이때 모기가 흘리는 타액에는 혈액 응고를 막는 단백질이 들어 있다. 이것에 몸이 반응하면서 ‘히스타민’이 나오기 시작한다. 모기에 물린 자리가 붓고 가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모기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야행성인 모기는 빛에 대한 안구 적응력이 떨어진다. 즉, 밤에 갑자기 불을 켜면 순간적으로 눈이 먼 상태(화이트 아웃)가 된다. 이때 모기를 발견해 잡으면 된다. 또 날개가 약해 오래 날지 못하기 때문에 벽이나 천장 등에 자주 달라붙어 쉰다. 이때를 노리면 쉽게 잡을 수 있다.
그 반면에 모기는 순간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 때문에 사람의 안구 회전 속도가 미처 따라가지 못해 쫓다가 놓치는 경우도 많다.

△어디에서 나타날까?
모기는 어두운 환경을 좋아하는 습성을 지닌다. 따라서 환한 대낮, 특히 밤에도 불을 켜놓은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무더운 날씨에 햇볕에 노출되면 체내 수분이 말라버릴 수 있기 때문에 낮에는 책상 밑이나 소파 아래 등에 숨어 지내는 것. 그러다가 불을 끄면 ‘앵앵’거리며 나타난다. 기온이 25℃ 안팎일 때를 가장 좋아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비결
모기는 10월까지 밤에 활동한다. 바깥 활동을 할 때는 긴 옷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한다. 선풍기를 트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풍은 모기를 2m 밖으로 쫓아낼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선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은 사람의 체취를 흐트려뜨려 목표물을 정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몸에 땀이 안나게 자주 씻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기는 허브 냄새를 특히 싫어한다. 따라서 허브 오일을 귀밑 혹은 손목 등에 살짝 발라주는 것도 좋다. 
전문가들은 전자 모기향은 절대로 밤새 켜놓고 자지 말라고 충고한다. 특히 액체 전자모기향은 잠들기 2시간 전에 켜서 충분히 훈증시킨 다음 취침 30분 전에는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기 물렸을 때 대처법
모기에 물리면 붓고 가렵다가 가라앉는다. 이때 바로 긁지 않아야 한다.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 쏘인 곳을 미지근한 물과 비누로 씻어낸 다음 칼라민 로션 등을 바르는 게 낫다. 물린 부위를 얼음팩이나 알코올 등으로 찜질하면 부기가 가라앉는다. 베이킹 소다라도 가려움증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소다에 물을 넣어 반죽을 만들고, 이를 물린 곳에 붙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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