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12월 가볼 만한 곳’, 마포 문화비축기지 등 6곳

뉴트로(Newtroㆍ새로운 복고) 여행이 최근 인기다. 한국관광공사도 12월 연말을 맞아 ‘다시 태어난 여행지(업사이클링 여행지)’라는 주제에 맞는 6곳을 추천해 발표했다. 훼손된 자연과 환경에 더 나은 가치를 부여하거나, 나쁜 영향을 끼친 곳이 친환경 여행지로 거듭난 사례다. 최근에 문을 연 곳도 있고 자연과 도시의 어울림을 새롭게 증명한 여행지도 있다. 

 

◇폐정수장에서 친환경 생태 공원…영등포 선유도공원
서울시는 영등포구 선유도의 폐정수장을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꾸며 2002년 개장했다. 물속 불순물을 가라앉혀 제거하던 약품 침전지는 ‘수질 정화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선유도 공원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 지붕을 들어내고 기둥만 남긴 ‘녹색 기둥의 정원’과 옛 침전지의 구조물이 온전하게 남은 ‘시간의 정원’은 이 공원의 인기 포토 존. 정수장의 농축조와 조정조를 재활용한 ‘환경 교실’과 ‘환경 놀이마당’은 찾는 이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한다. 선유도공원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문래창작촌이 있다. 한강의 랜드마크였던 63스퀘어도 가깝다.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 만나다…마포 문화비축기지
1976~1978년에 건설된 마포석유비축기지는 폐쇄돼 버려진 상태로 있다가 2017년 ‘문화비축기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석유를 저장하던 탱크 시설(T1~T5)은 전시와 공연이 열리는 예술 공간으로 자리잡았고, 탱크 원형이 남은 T3를 비롯한 기지 전체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마포 문화비축기지
마포 문화비축기지

T1과 T2를 해체할 때 나온 철판으로 만든 T6는 카페와 생태 도서관 ‘에코라운지’등을 갖춘 커뮤니티센터다. 실내 공간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이며, 야외 공원은 상시 개방한다. 기지 인근의 경의선숲길은 차분히 걸으며 초겨울 정취를 맛보기 적당하다.

◇폐광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향기…정선 삼탄아트마인
강원도 정선의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는 한때 기계 소리 가득한 산업현장이었다. 하지만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다 2001년 문을 닫았다. 이후 2013년 옛 삼척탄좌 정암광업소가 150여 개국에서 모은 예술품 10만여 점을 갖춘 복합 문화 예술 단지 ‘삼탄아트마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삼탄아트마인
삼탄아트마인

정선 화암동굴(천연기념물)은 일제 강점기에 개발된 금광과 천연 동굴이 어우러진 곳이다. 나전역은 예쁘기로 소문난 간이역. 지난해 말 ‘국내 1호 간이역 카페’가 문을 열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서는 곤드레와 감자 등 특산물을 살 수 있다.

◇폐광에서 동굴 여행지로…충주 활옥동굴
충주 활옥동굴은 국내 유일의 백옥ㆍ활석ㆍ백운석 광산이다. 한때 8000여 명이 일하던 이곳은 값싼 중국산 활석이 수입되면서 폐광했다. 그 동굴이 2019년 동굴 테마파크로 다시 태어났다. 갱도 2.5㎞ 구간에 각종 빛 조형물을 설치하고 공연장과 건강테라피존을 마련했다.

충주 활옥동굴
충주 활옥동굴

동굴에는 활석을 채취할 때 사용하던 권양기도 그대로 있다. 동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암반수가 고여 생긴 호수. 2~3인용 투명 카약을 타고 유람할 수 있다. 활옥동굴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무)이다. 성내동에는 조선 시대 충주읍성에 있던 충주목 관아 터가 남았다. 

◇어른과 아이 모두의 놀이터…울산 세대공감창의놀이터
세대공감창의놀이터는 음식물 처리장이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새롭게 태어난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곳은 어린이를 위한 창의적인 친환경 놀이 공간,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가족 중심 공동체와 문화 예술 활동 체험 공간을 지향한다.

세대공감창의 놀이터
세대공감창의 놀이터

이 놀이터의 가치는 기획 프로그램에서 드러난다. 학생이 집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청소년 건축학교’, 부자 사이가 더욱 가까워지는 ‘아빠와 함께하는 1박 2일 놀이캠프’등 재미난 프로그램이 많다. 놀이터를 둘러본 뒤에는 송정박상진호수공원, 정자항, 강동화암주상절리 등 울산 북구의 명소를 찾아보자. 

◇어둠의 벙커에서 빛과 음악의 궁전으로…서귀포 빛의 벙커
빛의 벙커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 시장이다. 1990년 해저 광케이블 관리센터로 지은 국가 기간 시설을 활용했다. 2015년 제주커피박물관 바움이 옛 사무실과 숙소동에 들어서고, 2018년 빛의 벙커가 센터에 개관했다.

서귀포 빛의 벙커
서귀포 빛의 벙커

현재 이곳에서는 르누아르와 모네 등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전시 중이다. 빔 프로젝터 90대가 벽과 바닥 등에 영상을 투사해 거장의 회화 이미지를 연출한다. 광치기해변은 빛의벙커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이다. 이끼 낀 빌레(너럭바위)와 성산일출봉이 장관이다. 본태박물관은 전통 공예품과 거장의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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