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은 ‘한글 점자의 날’이다. 점자는 ‘손으로 읽는 한글’로 불린다. 한글 점자는 누가 언제 무슨 이유로 만들었을까? 

△점자는 무엇?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더듬어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 문자다. 종이 같은 표면에 새겨진 요철을 손으로 만져 뜻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영어로는 ‘브라유(braille)’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6점(가로 2점×세로 3점)식 점자 체계를 개발한 프랑스 출신 루이 브라유(1809~1852)의 이름에서 따왔다. 시각장애인이었던 브라유는 1829년 점자를 활용해 책을 펴냈다.

△한글 점자 개발한 송암 박두성
송암 박두성(1888~1963) 선생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린다. 인천 강화군에서 태어난 선생은 1913년 서울맹학교 전신인 제생원에 교사로 부임하면서 시각장애인 교육에 힘쓰기 시작했다.

송암 박두성(1888~1963) 선생
송암 박두성(1888~1963) 선생

 

일제 강점기에 일어 점자로만 교육하는 것이 안타까워 한글 점자 연구에 나섰고 7년 만인 1926년 11월 4일 ‘훈맹정음’으로 불리는 한글 점자를 완성했다. 훈맹정음은 6점식이다. 6개의 점을 조합해 총 64개의 점형을 만들었다. 자음과 모음을 모아쓰지 않고 풀어 쓰는 것이 원칙이다.

한글 점자
한글 점자
점자
점자

 

한글은 초성(자음 첫소리), 중성(모음), 종성(자음 받침)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점자의 날은 이날을 기념해 제정됐고, 올해 95주년을 맞았다. 

△박두성 선생의 발자취
인천 미추홀구 ‘송암 박두성 기념관’에서는 선생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훈맹정음 설명서, 선생이 사용했던 제판기와 점자 타자기를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강화군 교동도에 선생의 생가가 복원됐다.

박두성 생가
박두성 생가

 

입구에는 1926년에 탄생한 훈맹정음의 부조물이 세워져 있다. 그의 묘소는 인천 남동구 수산동 남동구청 옆 공동묘지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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