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전(人物傳)’. 쉽게 풀이하면 한 사람의 삶 전체를 기록한 전기를 이른다. 여기에는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고스란히 담겼으며, 당시의 문화와 역사 등 시대상도 만날 수 있다. 새 학기, 어린이들의 귀감이 될 인물전을 묶어 소개한다.

‘석주명’(최은옥 글ㆍ이경석 그림ㆍ비룡소 펴냄)은 유리창나비와 모시나비 등 우리나라의 나비를 세계에 널리 알린 곤충학자 석주명 선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새싹 인물전’69번째 권이다. 일제 강점기, 작은 학교의 선생님이었던 석주명이 세계적인 나비학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 준다. 부록으로 ‘사진으로 보는 석주명 이야기’등을 실어 이해의 폭을 넓힌다. 2024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평화와 인권의 대통령, 김대중’(박도 글ㆍ이주미 그림ㆍ사계절 펴냄)은 어린이를 위한 김대중 이야기이다. 어떤 경우에도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 복지와 문화 등 여러 방면에 대한 박식한 지식과 혜안, 인권과 평화를 향한 굳센 마음 등을 한국 현대사와 함께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다.
‘이크발: 한 어린이 활동가가 품었던 꿈’(키아라 로사니 글ㆍ김경희 옮김ㆍ아롬주니어 펴냄)은 파키스탄의 어린이 노예 노동자에서 어린이 활동가로 활약한 ‘이크발 마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어린이들의 손에 일하는 도구가 들려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이 손에 지녀야 할 물건은 연필과 펜뿐입니다.”라며 아동 노동자들의 실태를 알리는 데 힘쓴 그의 이야기가 커다란 울림을 준다.
‘라이온 퀸’(리나 싱 글ㆍ김여진 옮김ㆍ씨드북 펴냄)의 부제목은 ‘아시아사자를 지키는 야생의 수호자, 라실라 바더’이다. 기르 국립공원의 첫 여성 관리인에서 야생 동물 구조 팀의 리더로 우뚝 선 라실라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꿈을 향한 용기로 편견에 맞섰던 라실라를 통해 자유롭고 용맹한 사자의 모습을 떠올리는 한편, 야생 동물 보호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게 된다. 우디아라비아 여성 인권 운동의 역사적 산실이자, 자유와 희망의 상징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루자인 알하틀룰. 그림책 형식의‘하늘을 나는 루자인: 편견과 차별을 넘어 꿈을 향해 나아간 여성인권운동가 루자인 알하틀룰’(우마 미슈라뉴베리 외 글ㆍ손성화 옮김ㆍ피카주니어 펴냄)은 노벨평화상 후보인 루자인의 실화에서 출발했다. 그녀가 쏘아 올린 뜨거운 용기, 불합리한 제도와 관습에 맞선 힘찬 날갯짓이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여기에 시선을 압도하는 삽화가 감동의 폭을 넓힌다.
‘어사 아랑’(김용준 지음ㆍ백경희 그림ㆍ우리교육 펴냄)에는 ‘규범을 뛰어넘어 스스로 자유를 찾은 여자 이야기’란 부제목이 달렸다. 여자는 아무런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몰락한 양반 가문의 자식인 아랑이 어사가 되고,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용기 앞에는 장애물과 사회제도조차 꿈을 막을 수 없다는 진리를 새삼 일깨운다.
‘독립운동가, 난민이 되다’(이은정 글ㆍ이강훈 그림ㆍ풀빛 펴냄)는 낯선 나라에서 독립을 외쳐야 했던 김구ㆍ안창호ㆍ권기옥 등 독립운동가 8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라를 구한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울산창작동화 실바람문학회 글ㆍ유재엽 그림ㆍ가문비어린이 펴냄)에는 우리 여성 독립운동가 10명이 등장한다.‘간우회’를 조직해 의료인 만세 운동을 이끌고 국내로 들어와 독립운동을 후원한 신채호의 아내 박자혜, 의열단원으로 활동했던 박차정 등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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