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서 28일 개막··· 국내 미공개작 30여점 첫 선

내년 이응노(1904~1989) 화백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외 미술관이 소장한 그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28일 개막했다. 전시 제목‘동쪽에서 부는 바람, 서쪽에서 부는 바람’은 1977년 프랑스 월간지에 실린 이응노 전시 소개 기사 제목에서 따왔다. 1958년 이응노의 유럽 이주를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 작업을 함께 소개한다. 특히 60여 점의 출품작 가운데 프랑스 퐁피두센터 소장품 4점을 비롯한 30여 점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돼 눈길을 끈다.
1전시실에서는 유럽으로 건너간 이후 작품 중 주요작들을 모아 보여준다. 캔버스에 모래를 붙여 마모된 돌의 질감을 주면서 그 위에 전서체와 예서체를 결합해 그린 ‘구성’(1963) 등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볼 수 있다. 1989년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린 이응노 추모전에 전시된 1964년작 ‘구성’도 한국에 처음 공개된 작품.
2전시실은 1989년 이응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린 ‘군상’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외투와 모자를 쓴 인물이 개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그린 ‘파리 사람’(1976) 같은 수묵으로 그린 인물 스케치, 거친 질감의 바탕 천에 같은 색감의 종이를 뜯어 붙인 후 종이를 꼬아 만든 노끈으로 형상을 만든 ‘구성’(1979) 등 다양한 작업도 볼 수 있다.
이응노는 유럽으로 떠나기 전 대나무와 난초, 산수화 등을 즐겨 그렸다. 3전시실은 그런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대죽’과‘산수풍경’이 대표적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의 협업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이어진다.

저작권자 © 소년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