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예고한 대로 오늘은 9ㆍ11 테러 사건에 대해 알아볼까?”
장길손 박사의 말에 창희가 대답했습니다.
“박사님, 9ㆍ11 테러 사건은 항공기 납치와 자살 폭탄 공격이 동시에 이루어진 거죠?”
“그렇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는 항공기를 납치해 자살 테러를 일으켜, 미국 뉴욕의 세계 무역 센터 쌍둥이 건물과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을 폭파했어. 그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자세히 들려줄게.”

세계 무역 센터는 미국 뉴욕에 있는 쌍둥이 건물이야. 높이 411미터ㆍ110층인 뉴욕의 최고층 건물로, 남쪽 빌딩과 북쪽 빌딩이 나란히 서 있었지. 세계 무역 센터에는 국제 무역을 맡은 정부 기관과 450여 개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었어. 직원들만 해도 5만여 명에 이르렀으며,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8만여 명이나 되었단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날씨는 맑고 화창했어. 아침 시간, 사람들은 일터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좋은 초가을 날씨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단다. 그런데 8시 46분 40초, 뉴욕 시내에서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 벌어졌어. 보스턴을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를 향해 가던 아메리칸 항공 소속 AA 11편 여객기가 세계 무역 센터 북쪽 빌딩 93층과 99층 사이에 시속 790킬로미터 속도로 충돌한 거야. 빌딩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어. 여객기는 멀리 서부 해안을 향해 가기 때문에 기름을 가득 싣고 있었거든. 그뿐만이 아니었어. 10여 분이 지난 9시 3분 11초에는 보스턴을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를 향해 가던 유나이티드 항공 소속 UA 175편 여객기가 무역 센터 남쪽 빌딩 77층과 85층 사이에 시속 950킬로미터 속도로 충돌했단다. 
사고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어. 9시 37분 46초에 워싱턴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아메리칸 항공 소속 AA 77편 여객기가 워싱턴에 있는 미 국방부 건물(펜타곤)에 시속 853킬로미터의 속도로 충돌했어. 그리고 10시 3분 11초에 뉴저지 주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소속 UA 93편 여객기가 시속 926킬로미터의 속도로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동남쪽 130킬로미터 지점에 추락했지. 얼마 안 되는 시간에 미국 본토에서 어떻게 미국 여객기 넉 대가 건물에 충돌하거나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을까? 그것은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가 미국 본토를 겨냥하여 계획적으로 저지른 테러 사건이었어. 이것이 바로 전 세계를 경악시킨 9ㆍ11 테러 사건이야.

불타는 뉴욕의 세계 무역 센터.
불타는 뉴욕의 세계 무역 센터.

알 카에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사업가인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 조직이었어. 빈 라덴은 이슬람의 세계 정복을 꿈꾸며 1990년대에 이 조직을 만들었어. 그러고는 테러리스트들을 동원하여 곳곳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켰지. 9월 11일 아침, 알 카에다의 테러리스트들은 4개 조로 나뉘어 4~5명씩 넉 대의 여객기에 탑승했어. 그리고 여객기를 공중 납치하여 세계 무역 센터, 미 국방부 건물 등에 동시 다발적으로 테러 공격을 했지. 유나이티드 항공 소속 UA 93편 여객기를 납치한 테러리스트들은 본래 미국 백악관이나 국회 의사당을 공격할 계획이었어. 하지만 여객기 안에서 승객들과 격투가 벌어져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동남쪽 130킬로미터 지점에 추락하고 말았지. 
가장 큰 희생자는 테러리스트들의 자살 폭탄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무고한 미국 시민들이었어. 세계 무역 센터에서 2749명, 미 국방부 건물에서 125명, 넉 대의 비행기에서 256명이 죽었지. 9ㆍ11 테러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라 할 수 있단다. 테러 사건으로 희생된 사람이 3130명으로, 태평양전쟁의 진주만 공습 때 목숨을 잃은 2330명보다 사망자가 많았거든. 게다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본토 공격을 당했으니 미국인들에게는 큰 충격이었어.
2001년 9월 20일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어. 그는 9ㆍ11 테러 사건의 주모자가 알 카에다의 빈 라덴으로 드러나자, 그가 숨어 지낸다는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지. 그러나 빈 라덴을 사로잡고 알 카에다를 뿌리 뽑는 데는 실패했어. 그 뒤 미국은 빈 라덴을 끈질기게 추적해, 2011년 파키스탄에서 그를 사살하는 데 성공했어. 하지만 알 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에 속해 있던 이슬람 국가(IS)가 알 카에다보다 더 잔혹한 테러 조직으로 성장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단다.

 

 

아프리카는 왜 가뭄과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을까?

아프리카에는 농사를 지어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많아요. 그런데 농경지가 부족한 데다 가뭄과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아요. 흉년이 들면 먹을 것이 없어 모두가 고통을 겪고 굶어 죽는 사람들까지 생기죠.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은 사막화 현상으로 농경지, 목초지가 사라져 사막으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사하라 사막과 열대 우림 사이를 ‘사헬’이라고 하는데, 머지않은 장래에 사헬 지대도 사막으로 변할 것이라고 해요. 그러면 농사와 목축을 할 수 없게 되어 갈수록 식량과 물이 부족해지겠지요. 더욱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은 이삼십 년 사이에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났거든요. 현재 아프리카에는 가뭄과 기근으로 말미암아 전체 인구의 20퍼센트가 넘는 2억 명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어요.

▶이것은 꼭 알아두세요.
이스라엘로부터 팔레스타인을 회복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중심으로 테러 단체를 만들고 폭탄 공격, 항공기 납치, 인질 납치 등의 테러를 일삼는 집단은? 
정답: 알 카에다, IS


/자료 제공=‘세계 역사를 바꾼 재난 이야기’(신현배 글ㆍ이소영 그림ㆍ가문비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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