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산 연계 3색 행사·공연 잇달아

가을을 앞두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을 체험하는 ‘왕릉천행’이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가을밤을 수놓는 빛의 향연도 익산 미륵사지 등 한국의 세계유산에서 펼쳐진다. 오묘하면서도 신비로운 미소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반가사유상을 춤으로 느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 5가지 주제의 ‘왕릉천행’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9월 17일부터 11월 14일까지 모두 14회에 걸쳐 ‘왕릉천행’(王陵千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조선왕릉과 궁궐, 지역 문화자원을 연계해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반기 주제는 5가지이다. 그중 조선 왕실의 사랑을 주제로 한 ‘영조의 길’은 고양 서오릉과 파주 소령원을 답사한다. ‘단종의 길’은 단종 무덤인 강원 영월 장릉을 비롯해 청령포와 관풍헌을 돌아보게 된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화성 융릉과 건릉을 돌아보는 코스는 ‘정조의 길’. 정조가 ‘개혁’을 꿈꿨던 화성부터 아버지 사도세자와 정조의 무덤까지 둘러보며 역사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왕의 숲길’은 조선왕릉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구리 동구릉과 경복궁, ‘왕과 황제의 길’은 세조 무덤인 남양주 광릉과 고종ㆍ순종 무덤인 홍유릉을 관람한다. 만 7세 이상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한 사람이 4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와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cha.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 미디어아트로 즐기는 세계유산
문화재청은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8개 지역에서 ‘2022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를 연다. 이 행사는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적용해 세계유산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 올해는 경기 수원화성,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부여 부소산성, 공주 공산성, 익산 미륵사지, 고창 고인돌유적, 양산 통도사, 함양 남계서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8곳에서 열린다.

 

익산 미륵사지의 경우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백제의 빛 희망을 쌓다’를 주제로 한 외벽 영상과 드론 쇼를 공개한다. 수원화성에서는 9월 23일부터 아트 쇼가 펼쳐진다. 화홍문에서 남수문에 이르는 수원천 1.1km 구간은 미디어아트 산책 구간으로 바뀔 예정이다. 11월 제주에서는 만장굴 공개 구간과 동굴 입구 등에서 자연과 인류의 동행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 춤으로 느끼는 반가사유상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9월 3일과 4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사유의 방’전시와 연계한 ‘사유하는 극장- 사유의 길’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두 점이 전시된 ‘사유의 방’에서 느낀 여운과 감동을 무용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획됐다. 9월 3일 오후 2시와 5시, 4일 오후 3시 등 3회 진행된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조각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 두 점의 높이는 각각 81.5㎝, 90.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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