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월 5일)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淸明)이자 나무를 심는 날인 식목일이다. 나무는 우리가 숨 쉬고 내뱉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또 큰 나무 1그루는 성인 4명이 하루에 필요한 산소를 생산한다. 식목일을 맞아 세계 최고의 나무들을 소개한다. 나무가 가진 놀라운 생태도 담았다. 

△최고령 나무

정선 두위봉 주목
정선 두위봉 주목

 

우리나라 최고령 나무는 강원도 정선군 사북면 두위봉(1446m)의 주목 3그루로 알려졌다. 아래에서부터 순서대로 1100살, 1400살, 1200살가량이다. 오스트레일리아 태스매이니아 휴안파인의 수령은 1만 500살. 본래의 생명은 4000년 살았는데, 가지치기(무성생식)를 통해 같은 품종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털소나무
강털소나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교목은 미국 네바다 주의 강털소나무. 4600년쯤으로 추정한다.
고령임에도 살아남은 최고의 전략은 스스로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 즉, 나무 대부분의 부위가 죽음의 상태에 들어가지만 뿌리와 잔가지 약간을 연결하는 조직만 살아남아 생명을 유지한다. 

△가장 큰 나무ㆍ두꺼운 나무

하이페리온
하이페리온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 은행나무
툴레의 나무
툴레의 나무

 

지금까지 확인된 나무 중 가장 큰 것은 115.72m(지름 3.5m)에 이른다. 2006년 북캘리포니아 레드우드 트리베리에서 발견한 미국 삼나무(레드우드) ‘하이페리온(Hyperionㆍ태양의 아버지라는 뜻)’이다. 수령은 3000년가량. 이 나무 근처의 헬리오스(114.09m)와 이카로스(113.18m)가 세계 2ㆍ3위를 기록 중이다. 세 나무 모두 자유의 여신상(92m)이나 빅 벤(96m) 보다 더 높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나무는 경기도 양평 용문사의 은행나무다. 높이 42m로 수령은 1100년으로 추정된다. 가지는 동서로 28.1m, 남북으로 28.4m 정도 퍼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나무는 멕시코 오악사카 주 툴레의 낙우송. 이곳의 상록수 ‘툴레의 나무(탁소디움 무크로나툼)’는 밑둥 둘레가 무려 58m에 이른다. 성인 30명이 손을 맞잡고 빙 둘러섰을 때와 비슷하다. 

△세계 최대 나무열매(과일)

잭푸르트
잭푸르트

 

세계 최대의 나무열매는 잭프루트이다. 열대 과일로, 주로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자란다. 열매 크기는 수박과 비슷하다. 과육과 더불어 껍질, 씨앗까지도 섭취가 가능하다. 무게 30㎏가량으로, 2017년에 기록된 가장 큰 잭푸르트의 크기는 90㎝이다. 씨앗을 삶아서 먹으면 밤과 비슷한 맛이 난다.

△국내 이색 보호수
국내에는 1만 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그중 원주시 문막읍의 반계리 은행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행나무로 손꼽힌다.

반계리 은행나무
반계리 은행나무
송광사 곱향나무
송광사 곱향나무

 

용문사 은행나무가 높은 수고(높이 42m)를 자랑한다면 이 은행나무는 둘레 16m로 웅장한 게 특징이다. 수형이 가장 아름답고 희귀한 것으로는 전남 송광사 천자암의 쌍향수(송광사향나무)가 꼽힌다. 마치 두 마리의 용이 나무를 휘감아 도는 듯하다. 수령 약 800년의 곱향나무로 한국조폐공사가 기념 메달을 제작하기도 했다. 뿌리 활착이 가장 왕성한 나무로는 인천 신현동의 회화나무다. 1그루가 차지하는 면적은 656.35㎡. 


식물의 무기 ‘가시’

호랑가시나무의 가시
호랑가시나무의 가시

 

호랑가시나무는 ‘홀리 나무’로 불린다. 크리스마스 상징 나무로, 크리스마스실이나 카드에 이 나무의 열매가 그려져 있다. 이 나무의 무기는 바로 가시. 어린나무에 많고, 어른나무에는 적다. 그 이유는 가시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더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즉, 어른나무는 어린나무에 비해 초식동물의 공격이나 빛 공해를 막아낼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가시를 덜 만든다. 
아주 오래된 나무는 구멍(속이 텅 빔)이 나 있기도 한다. 나무 속(줄기 안쪽) 부분은 모두 오래된 세포다. 나무도 사람처럼 나이가 들면 상처가 빨리 낫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무 중심부에 있는 세포는 상처가 나 죽어서 썪기 때문에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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