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2년. 지난해처럼 길가에서 크리스마스 캐럴 ‘루돌프 사슴코’가 거의 울려 퍼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 땅의 어린이들은 꿈을 꾼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 할아버지가 루돌프를 타고 선물을 전해줄 것이라는 꿈을. 전 세계 어린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산타할아버지와 그의 썰매를 끄는 ‘빨간 코’루돌프 등 두 크리스마스의 상징에 대해 알아본다. 
 

△영원한 어린이들의 친구 ‘산타’
산타클로스(Santa Claus)는 성탄 전야에 착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안겨주는 인물이다. 오늘날 터키에 해당하는 소아시아 지방에서 태어난 성인‘니콜라우스(270~343년)’에서 유래됐다. 평소 그는 어린이와 가난한 사람에게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고 알려져 있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900㎞ 떨어진 로바니에미에는 산타클로스 마을(Santa Claus Village)이 있다. 이곳에서는 1년 내내 산타를 만날 수 있다. 산타를 위한 유일한 공식 우체국도 있는데, 매년 60만 통 이상의 편지가 배달된다. 그중 4만 통은 자원봉사지인 ‘엘프’들이 답장을 해 준다고.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산타클로스 집이 존재한다. 그중 캐나다 산타 집의 우편번호는 ‘HOH OHO’다. 산타클로스의 웃음이 “ho, ho, ho”로 표기되는 데서 착안했다. 

산타
산타

 

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성탄절 선물을 주려면 대체 얼마나 빨라야 할까? 인구 78억 7500만 명 중 14세 이하 어린이는 20억 명가량이다. 가구당 어린이가 2명이라고 가정하면 10억 가구를 방문해야 한다. 500만 ㎞를 24시간 돌면서 선물을 다 안기려면 시속 20만 ㎞ 이상으로 쌩쌩 달려야 한다. 여객기 시속이 1000㎞이므로, 이보다 200배 빨라야 하는 것. 산타가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끌고 배달해야 하는 선물 무게도 어마어마하다. 1개당 평균 0.9㎏으로 가정하면 32만 t이다. 

핀란드 산타마을
핀란드 산타마을

 

신기한 건 산타 할아버지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 핀란드 산타는 ‘요울루푸키’라고 부른다. ‘크리스마스 염소’라는 뜻이다. 선물을 줄 때도 염소 분장을 한다.
아이슬란드에는 ‘율라드’다. 착한 아이에게는  신발 안에 선물을 넣지만 나쁜 짓을 했다면 썩은 감자를 넣어 둔다. 네덜란드의 산타는 ‘신터클라스’라고 부른다. 산타의 유래가 됐던 성 니콜라스의 네덜란드어다. 썰매가 아닌 흰 말을 타고 돌아다닌다. 이탈리아에서는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찾아간 1월 6일에 어린이들이 선물을 받는다. 반면, 독일의 크리스마스는 일찍 찾아온다. 성 니콜라스 날인 12월 6일에 산타클로스가 방문한다. 착한 일을 하지 않은 어린이에게는 문 앞에 나뭇가지만 쌓아둔다.

△‘루돌프 사슴’순록은 어떤 동물?
우리가 사슴이라고 알고 있는 루돌프는 정확히 말하면 사슴과의 ‘순록’이다. 사슴과 달리 암수 모두 뿔이 있는 게 특징이다. 몸길이 220㎝ 정도에 몸무게는 300㎏이 넘는다. 북극 툰드라 지역이 서식지로, 산타의 고향인 핀란드에는 약 20만 마리가 있다. 스칸디나비아와 그린란드 등 추운 지방에도 살아간다. 순록은 시력이 좋지 않다. 따라서 이동할 때 후각에 의존한다.

순록
순록

 

캐럴에도 나오는 것처럼 가장 궁금한 것이 빨간 코다. 하지만 캐럴에서처럼 실제로 코가 반짝이지 않는다. 코의 온도가 높아 적외선 사진에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코가 빨간 것은 맹추위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즉, 순록의 코는 추위에 잘 견딜 수 있게 모세혈관이 집중돼 있다. 그래서 붉은색을 띤다. 사람보다 25%가량 많은 혈관이 있어 적혈구가 충분한 양의 산소를 코로 공급해 온도를 조절한다. 순록은 산타의 썰매를 끄는 동물이다. 선택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눈에 있다. 순록의 눈은 사람이 볼 수 없는 자외선까지 감지할 수 있다. 순록의 서식지인 북극 지방은 1년 중 밤이 6개월 이상이다. 따라서 눈이 환경에 적응했다고 볼 수 있다. 밤에 빛을 비추면 눈이 반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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