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와 자라가 노니는 
맑은 물 가득한 수조 안

불귀신이 들여다보고
앗, 이런! 
나보다 먼저 온 센 놈이구나!
다른 곳으로 가야겠군.

불뚝 솟아오른 이마
이글이글 붉게 타오르는 눈
못생긴 자기 얼굴 바라보고
깜짝 놀라 줄행랑쳤대요.


전등사 청동수조 | 인천시 유형문화재

전등사 청동수조/촬영= 조명숙
전등사 청동수조/촬영= 조명숙

전등사에 있으며 고려 말기, 조선 초기의 청동 수조로 추측해요. 사찰의 수조*는 삼국 시대부터 큰 돌의 속을 파서 물을 담아 쓰기 시작한 도구로, 우물가에 두고 그릇 등을 씻을 때 사용하거나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담아두는 용도로 사용했어요. 청동수조의 모양은 바리 형태를 띠고 있으며 고려 말에 정화공주가 시주하였다고 해요. 궁궐에서는 드무라 부르는데 솥같이 생긴 통 안에 물을 채워 불이 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했어요.

*수조: 물을 담아두는 큰 통을 뜻해요.

/자료 제공=‘어린이 문화재 박물관은 살아있다’(조명숙 글ㆍ김진영 그림ㆍ호밀밭)

저작권자 © 소년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