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코스모스의 계절이다. 아니 가을에는 이만한 꽃도 없다.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하디흔하게 피지만 청초하고 곱다. 특히 도로를 따라 무더기로 핀 여러 빛깔의 꽃은 황금빛 들판과 어울려 풍성함을 자아낸다. 이쯤에서 질문 하나. 우리는 과연 코스모스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그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풀어본다.

 

Q. 코스모스는 어떤 꽃?
A. 코스모스는 쌍떡잎식물이자 통꽃이다.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원산지는 멕시코. 꽃은 초여름부터 10월에 걸쳐 핀다. 가지와 원줄기 끝에 6~8장의 꽃잎이 1개씩 달린다. 꽃잎의 끝이 톱니처럼 얕게 갈라지는 게 특징이다. 색깔은 붉은색ㆍ분홍색ㆍ흰색 등이다. 열매는 짙은 갈색으로, 끝이 부리 모양을 띤다. 전 세계에서 25종 자생하며 국내에서 재배되는 건 2종이다. 거름이 없는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서 길가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코스모스의 순우리말은 ‘살살이꽃’이다.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양을 보고 이런 이름을 붙였다. 
 

Q. 코스모스의 유래는?
A. 코스모스의 이름은 그리스어 ‘코스모스(Kosmos)’에서 유래했다. 코스모스는 질서와 조화를 뜻한다. 코스모스의 대롱꽃 부분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뭉쳐 있는 모습이 별과 같다. 그래서 우주를 의미하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코스모스를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할 때 만든 꽃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코스모스에는 ‘우주’라는 뜻도 담겨 있다. 꽃말은 ‘소녀의 순정’이다. 

Q.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는 꽃?
A. 코스모스는 해가 짧아지면 피기 시작하는 가을꽃이다. 다시 말해 밤의 길이가 일정 시간 길어야 꽃을 피운다. 이런 식물을 ‘단일식물’이라고 한다. 벼와 콩이 여기에 해당한다. 씨가 발아하기 위해 25℃ 이상으로 기온이 높아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품종이 개량되어 여름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Q. 코스모스의 진짜 꽃은?
A. 겉으로 드러난 여덟 장의 꽃잎은 사실 ‘가짜 꽃’이다. 즉, 씨앗을 맺지 못한다. 진짜 꽃은 가짜 꽃 안쪽 가운데에 촘촘히 박힌 볼품없는 꽃이다. 작고 못생겼기 때문에 꽃가루받이 역할을 하는 벌이나 나비 등 곤충이 알아채지 못하고 갈까 봐 화려한 가짜 꽃을 매달고 유혹하는 것이다.

Q. 코스모스와 닮은 꽃은?

A. 코스모스와 비슷한 꽃으로 대표적인 것이 노랑코스모스(황색코스모스·사진 오른쪽)와 금계국(金鷄菊·왼쪽)이다. 먼저 황색코스모스는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와 달리 5~8월에 꽃을 피운다. 잎도 코스모스보다 더 넓고 끝이 뾰족하게 갈라진다. 금계국의 짙은 노란색 꽃도 하늘거리는 모습이 코스모스와 비슷하다. 그래서 ‘여름 코스모스’다. 꽃잎은 국화를 닮았다. 이 꽃잎이 황금닭의 벼슬을 닮았다고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흔히 ‘금계국’과 ‘큰금계국’으로 나뉜다. 그중 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거의가 큰금계국이다. 우리나라에는 1988년 이후 꽃길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심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또는 두해살이풀)로 30~60㎝까지 자란다.

 

 '맥문동' 을 아시나요?

지금 같은 가을에 공원이나 아파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맥문동’이다.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고, 잎은 부추처럼 생겼으며, 추운 겨울에도 잘 시들지 않기 때문에 맥문동(麥門冬)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생명력이 워낙 강해 ‘겨우살이풀’, ‘불사초’로도 불린다. 백합과의 다년생 토종식물로 반그늘 혹은 햇볕이 잘 들어오는 나무 아래에서 자란다. 수염뿌리 끝에 덩이뿌리가 달렸는데, 이것이 한방의 재료로 쓰인다. 조선 시대의 영조 임금이 즐겨먹었다고 전해진다. 경주의 황성공원이 맥문동으로 이름난 곳이다. 꽃말은 ‘기쁨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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