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귀신, 요괴, 마녀…. 찰나에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단어들이다. 그 서늘한 느낌은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잊지 못할 것이다. 여름방학 중 짜릿함을 안겨주고 더위를 날리는 공포 및 탐정, 판타지물을 묶었다.

 

‘귀명사 골목의 여름’(가시와바 사치코 글ㆍ고향옥 옮김ㆍ한빛에듀 펴냄)은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소원이 이뤄지는 귀명사를 둘러싼 미스터리 판타지 동화다. 죽음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지만 입체적인 인물 묘사와 흡인력 있는 전개 덕분에 단숨에 읽힌다. 
108요괴 중 어떤 요괴가 나쁜 요괴일까? ‘108요괴의 수염’(김동식 글ㆍ조성흠 그림ㆍ학교도서관저널)은 기묘함을 증폭시키는 화법,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돋보인다.
‘그리고 미희답게 잘 살았습니다 ③흩어지는 세계들’(태 켈러 글ㆍ송섬별 옮김ㆍ주니어김영사 펴냄)은 공주가 되길 원하는 한국계 미국인 소녀 미희 완 박이 어느 날 동화 세계로 건너가게 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일을 그렸다. 무지개 왕국에서의 세 번째 미션은 ‘사라진 공주를 찾아라!’. 1~2권에서처럼 미희와 친구들의 모험이 긴장감 있게 이어진다.
‘달콤 짭짤 코파츄 3: 붉은 소원의 돌을 찾아라’(다영 글ㆍ밤코 그림ㆍ창비 펴냄)에서는 코파츄와 버니가 붉은 소원의 돌을 찾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하나씩 풀리는 마법사 스컹크의 비밀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이 알찬 과학 지식과 함께 펼쳐진다.
‘라디오 포포프- 잊힌 아이들을 돕는 비밀스러운 밤의 시간’(안야 포르틴 글ㆍ정보람 옮김ㆍ다산어린이 펴냄)은 아동 학대 문제를 다룬다. 외로움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녹여 낸 이 책은 2020년 핀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핀란드아동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손가락 요괴’(김지연 글ㆍ김이조 그림ㆍ보랏빛소어린이 펴냄)는 손 씻기를 싫어하는 주안이의 손에 달라붙은 손가락 요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아야미니의 요괴 대모험’(신현찬 글ㆍ김희선 그림ㆍ제제의숲)의 부제는 ‘괴물새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이다. 다양한 우리나라의 요괴들이 요즘 어린이들의 일상에 나타나 벌어지는 모험이 흥미롭다.
‘키코의 세계’(영선 글ㆍ불키드 그림ㆍ위즈덤하우스 펴냄)는 디지털 종족 비티들이 살아가는 가상 우주 ‘틈월드’가 배경이다. 비티와 인간의 공존을 꿈꾸는 최강 함선 안드로마케의 한함장 루나의 모험이 장대하게 이어진다.
‘귀귀당 ①시간이 녹는 줄도 모르고’(박현숙 글ㆍ신소현 그림ㆍ북스그라운드 펴냄)는 신선계의 다과 명문가라는 명성을 지키기 위해 인간 세상의 디저트를 연구하러 온 수수 할멈 등이 인간 아이 민찬을 시식단으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방과 후 미스터리 클럽 1 : 금붕어의 정체’
(치넨 미키토 글ㆍ한귀숙 옮김ㆍ시공주니어 펴냄)는 학교 건물 꼭대기 층 구석의 삼인방이 활동하는 ‘미스터리 클럽’이 금붕어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다.
‘학교에 간 쯔쯔쯔 마녀’(한아 글ㆍ유영근 그림ㆍ주니어김영사 펴냄)는 걱정 많고 규칙 어기는 것을 싫어하는 쯔쯔쯔의 좌충우돌 선생님 되기를 다룬다.
‘생일엔 마라탕 ②소원을 들어주는 마라탕’(류미정 글ㆍ손수정 그림ㆍ밝은미래 펴냄)에서는 생일에만 보이는 마라탕 가게의 비밀이 조금씩 밝혀진다. 마법으로 이뤄진 소원은 복일까, 아니면 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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