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전··· 12월 19일까지 신사임당·김환기 등 유명 작가 작품 40여 점 선보여

‘국민 화가’이중섭(1916~1956)이 1954년 일본에 있던 가족에게 보낸 편지화가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13일 막이 오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전에는 이중섭의 미공개 편지화 3장을 비롯해 신사임당과 김환기 등 유명 작가 15명의 작품 40여 점을 소개한다. 한국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져 있었던 이중섭은 일본에 있던 가족에게 100여 통의 편지를 보냈다. 글과 함께 그림을 담은 그의 편지는 은지화, 엽서화와 함께 ‘편지화’라는 고유한 미술 장르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나온 것은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 여사의 집을 가족들이 정리하던 중 발견된 여러 통의 편지 중 일부다. 전시작은 이중섭이 큰아들 태현에게 보냈던 편지 1장과 삽화 편지 2장으로,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편지화에는 친구로부터 선물받은 양피 잠바를 입고 왼손에는 팔레트, 오른손에는 붓을 들고 있는 이중섭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편지 봉투에 적힌 날짜로 1954년 10월28일 서울 누상동 집에서 보냈던 편지로 추정된다.
전시에는 다른 미공개 소장품들도 여럿 나왔다. 붉은색과 파란색의 색채 대비가 강렬한 이우환의 대형 작품 ‘대화’와 신사임당의 초충도 10점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2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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