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가족 사랑과 어린이, 자연 생태계 등을 주제로 한 오색 빛깔의 동시집이 잇달아 선보였다. 동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동시집을 묶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6ㆍ25 전쟁 이후 정전 협정에 따라 남한과 북한이 군사 분계선에 의해 갈라졌다. 이 경계선에서 남북으로 각각 2㎞씩, 총 4㎞의 폭을 두고 무장하지 않기로 약속한 공간이 바로 비무장지대이다. ‘우리는 비무장지대에 살아’(뜨인돌어린이 펴냄)는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어류 등에 관한 동시 48편을 가득 담았다. 제비동자꽃을 소재로 삼은 ‘눈 크게 뜨고 잘 봐’, 참배암차즈기를 그린 ‘오해 풀기’, 검독수리를 모티브로 다룬 ‘최고의 사냥꾼’ 등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 분단의 아픔과 현실을 곱씹을 수 있다.
‘두 글자 동시’(박혜선 동시ㆍ김지현 그림ㆍ뜨인돌어린이 펴냄)는 우리 주변에 움트는 이야기를 두 글자 동시로 소개한다. 책장을 여는 순간 ‘눈치’와 ‘라면’등 시 속에서 뛰어노는 글자들의 비밀이 활짝 열린다.
‘동시 백화점- 세상에 없는 것만 팝니다’
(권영상 동시ㆍ효뚠 그림ㆍ국민서관 펴냄)는 작가의 상상이 만들어 낸, 언젠가는 실현될 지 모를 그날을 꿈꾸며 쓴 작품으로 꽉 채워졌다. 1층 마음관부터 2층 계절관, 3층 곤충관, 4층 잡화관, 5층 하늘공원까지 동시 백화점 안에서 오래오래 동시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어린이들은 작고 여리지만 동물이나 꽃 등 자신보다 약한 것을 보듬고 어루만지는 고운 마음과 손길을 갖고 있다. 동시집
‘개미야 미안해’(오지연 글ㆍ김동영 그림ㆍ청개구리 펴냄)에 나오는 준영이와 성준이, 새롬이, 호준이도 그렇다. 그 동심을 보며 어린이 독자들의 몸과 마음도 쑥쑥 자라게 된다.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전자윤 시ㆍ김선배 그림ㆍ천개의바람 펴냄)는 ‘바람동시책’5번째 시리즈이다. 언제 어디서든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세모를 포함해 아웅다웅 다투면서도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유쾌함을 안긴다. 
 ‘저 눈빛’(김진문 동시ㆍ이도연 그림ㆍ현북스 펴냄)은 목숨과 평화 자연을 주제로 쓴 동시들이 담겼다. 5ㆍ18과 평화의 소녀상(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굵직한 사회 사건을 다룬 동시는 물론이고 밥풀떼기 꽃과 우리 할머니 이야기도 자연스레 섞여 있다. 그래서 더 큰 공감을 준다.
‘나의 작은 거인에게’(김기은 외 11명 시ㆍ박정섭 그림ㆍ상상 펴냄)는 격월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레터링 서비스 ‘블랙’에 작품을 수록한 시인 중 12명의 동시 60편을 모은 동시 선집이다. 알록달록 어린이를 향한 그치지 않는 사랑의 노래 등 현대 동시들의 특징을 간명하게 맛볼 수 있게 구성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한편,
‘아무도 모르지’(박철 동시ㆍ이명환 그림ㆍ창비 펴냄)는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자연과 어린이가 도탑게 어울리는 모습을 유쾌하게 담은 57편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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