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미래는 어떠할까요?


멸종 위기에 놓인 언어
언어는 사람들이 매일 사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어떤 언어는 사막이나 열대 우림에 사는 희귀한 동물들처럼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답니다. 언어는 마지막으로 사용하던 사람이 죽으면 영영 사라져요. 현재 전 세계 7000여 개의 언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이 1000명도 안 된다고 해요. 

왜 그럴까요? 오늘날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가깝게 연결되어 있어요. 공동으로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가 살아가고, 일하고, 배우는 데 매우 유용해요. 그래서 인기 있는 언어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지요.

1887년에 폴란드 의사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1859~1917)는 ‘에스페란토’라는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만들고자 했어요. 그는 사람들이 에스페란토어를 빠르게 배울 수 있도록 간단한 문법을 만들었지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모국어와 함께 에스페란토어를 배워서 사용한다면, 세계의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에스페란토어를 사용하긴 해요. 하지만 그가 기대한 만큼 인기를 끌지는 못했어요.

마리 윌콕스(1933~2021)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웍처미 부족 중 한 명이었어요. 웍처미어를 유창하게 했던 마지막 사람이었지요. 그녀는 웍처미어가 멸종되지 않도록 20년 동안 웍처미어를 가르치고, 웍처미어 사전을 만들었어요. 컴퓨터 기술과 녹음 기능을 사용했지요.

원주민 언어는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기 전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이 사용한 언어예요. 원주민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 땅에 사는 원주민들과 그들의 역사를 인정하는 하나의 방법이지요. 1996년에 유네스코에서는 ‘소멸 위기에 놓인 언어 지도’를 만들었어요. 이 지도를 보면, 각 나라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언어와 대략적인 사용자 수를 찾아볼 수 있어요. 자선 단체들은 고대 언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정부가 언어를 되살리고 기록하는 것을 돕고 있지요. 예를 들어 태평양의 이스터섬에서는 원주민들의 언어를 계속 이어 가려고 학교에서 라파누이어를 가르쳐요. ‘라파누이’는 원주민들이 이스터섬을 부르는 말인데, ‘커다란 섬’이라는 뜻이지요.

열심히 노력하면 언어를 되살릴 수 있어요. 고대 히브리어는 수천 년 동안 유대인들이 여는 종교 행사와 신성한 책에서만 사용되었어요. 19세기와 20세기에 되살아나기 전까지 일상생활에서는 쓰이지 않았지요. 언어학자들은 새로운 히브리어 단어들을 추가했고, 지금은 전 세계에서 9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히브리어를 사용해요. 이렇듯 언어에는 언제나 희망이 숨어 있답니다!


인터넷 세상
포르투갈어, 폴란드어, 페르시아어, 한국어 등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 매년 새로운 단어들이 생겨나요. 오래된 단어들은 사라지고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춰 언어도 새로운 유행과 발명, 아이디어, 표현을 묘사하려면 변화해야 해요. 여러분은 오늘 작년에는 없었던 새로운 단어나 문구를 사용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내년에는 또 어떤 새로운 단어들을 사용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요!

우리가 서로에게 글을 쓰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어요. 인터넷은 1983년에 도서관이나 대학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돕기 위해 발명되었어요. 인터넷은 순식간에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했고,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온라인에서 활동해요. 기술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바꾸기도 해요. 1920~193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전보는 단어마다 요금이 부과되어 짧게 쳐야 했어요. 이러한 전보부터 LOL(Laugh-Out-Loud, 너무너무 웃겨)이나 OMG(Oh, My God!, 오, 세상에!)처럼 줄여 쓰는 문자 메시지까지, 사람들은 다양한 종류의 메시지에 단어들을 담는 데 익숙하답니다! 

 

우리는 가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해요. 1997년에 이모지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일본의 디자이너 구리타 시게타카(1972~ )였어요. 이모지는 일본어로 ‘그림 문자’를 뜻해요. 의사소통하는 상대방이 나의 말을 해석하는 것을 도와주지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주로 이모지를 사용해요. 코트디부아르의 디자이너 오플레루 그레벳(1997~ )은 대부분의 이모지가 서아프리카 문화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신만의 이모지를 만들기로 했지요. 그는 아프리카 문화를 담은 이모지를 365가지 이상 만들었답니다.

▲오플레루 그레벳이 만든 이모지들.
▲오플레루 그레벳이 만든 이모지들.

전 세계에서 매일 60억 개가 넘는 이모지를 전송한다고 해요. 이모지는 단어보다 기호에 더 가까워요. 고대 조상들도 이모지를 보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걸요!

/자료 제공=‘어린이를 위한 음악의 역사’(메리 리처즈 글ㆍ김설아 옮김ㆍ첫번째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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